지난 7일 방송된 MBN 교양물 '특종세상'에서는 전라북도 임실에서 딸의 건강을 위해 귀촌을 결정해 살고 있는 개그맨 이재훈과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2003년 KBS 공채개그맨 16기로 데뷔한 이재훈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생활사투리' '도레미 트리오' 등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줄 알았던 그였지만 어느 순간 자취를 홀연히 감췄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훈은 "소은이(딸)를 위해 임실에서 살게 됐다. 소은이가 좀 느리다 보니 학교도 1년 늦게 보냈다. 그러지 않고서는 여기 살 이유가 없다"라며 귀촌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재훈은 "CF 들어오고 행사 들어오고 하루에 5000만원씩 번 적도 있다. 자고 일어나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현재는 임실에 정착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재훈은 태어나자마자 긴급 이송된 딸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소은이는 7개월 만에 890g으로 태어났다. 작게 태어나 폐가 미성숙했던 소은이는 자가호흡을 할 수 없어 인큐베이터 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호흡이 안돼 응급차를 타고 대형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신마취만 수차례,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고서야 중환자실로 옮겨졌던 딸이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병원에서 먹고 잔 3년간의 병원 생활에 이재훈의 아내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그 역시 "저도, 남편도 그때 많이 울었다. 이제 폐가 성숙해졌는데도 처음에 안 좋았던 그 부분은 그대로 가지고 크는 거다. 그래서 지금도 조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훈은 "지금까지 잘 해 왔으니까 힘내자"고 다독였다.
2007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3년 열애 끝에 결혼한 뒤 이듬해 소은이를 품에 안은 부부는 "예전보다 소은이가 건강해졌으니까 좋게 생각하자. 안 좋게 생각하면 소은이에게 그 마음이 다 전달될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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