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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건설현장 26곳 공사 멈춘다... 철콘연합회, 공사비 증액 요구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0 18:14

수정 2022.07.10 18:37

11일부터 골조공사 파업 선언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재건축 현장.뉴스1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재건축 현장.뉴스1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11일부터 수도권 주택건설 현장에서의 골조공사 '셧다운'(공사중단)을 단행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철·콘업계와 화물연대, 레미콘업계 등의 연이은 파업에 수차례 공사중단 위기에 처한 건설현장들은 공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0일 철근콘크리트업계에 따르면 철·콘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서경인사용자연합회)는 총 18개 시공사 26곳의 공사현장(이날 기준)에서 11일부터 공사중단을 결정했다. 셧다운 대상에 포함된 시공사에는 GS건설(2곳), 삼성물산(1곳), SK에코플랜드(1곳) 등이다.

앞서 철·콘연합회 서경인사용자연합회는 지난달 83개 시공사(현장 406개)에 공사비 증액 협조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당시 공문에서 연합회는 하도급대금 증액 요청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들의 현장공사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철·콘연합회는 "급격한 자재비 인상 및 코로나 여파로 인한 인력수급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기존 수주한 공사비로는 현장유지가 어려워 원청사에 작년 11월부터 공사비 증액 요구를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해 11일부로 현장 셧다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 예고했던 규모보다는 셧다운 규모가 다소 줄었다. 지난 8일 총 32개 시공사 60곳 현장이 공사중단을 할 예정이었지만, 주말 사이 극적인 타결이 이뤄진 현장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철·콘업계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수도권 현장은 349개로, 이 중 300개 이상의 현장은 시공사와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연합회 등록된 전체 현장은 733곳이다.

김학노 서경인 철·콘협회장은 "한달 새 시공사의 협조가 이뤄진 현장이 많아 당초 계획보다는 (셧다운) 참여 현장이 줄었다"면서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셧다운 현장 수와 기간은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공사 중단이 결정된 현장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수도권이 전국 철·콘연합회 중 가장 많은 회원사가 등록돼 있고 진행 중인 현장이 가장 많아 건설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원청사들 역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만 수차례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공기지연 등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철·콘업계뿐 아니라 화물연대와 레미콘 운송 거부 등으로 이미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은 건설업계는 추가적인 공사중단으로 공기를 맞추지 못한 현장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셧다운 현장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나 GS건설의 '위례A2-6BL민간참여공공주택', 신세계건설의 '스타필드수원' 등 대형 현장이 포함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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