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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 선입견 버려야"..적절한 치료로 일상생활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1 10:26

수정 2022.07.11 10:26

온종합병원 류성열 센터장 "암환자 방사선 치료 '실보다 득'"
"방사선 치료 선입견 버려야"..적절한 치료로 일상생활 가능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200만명'을 넘어섰다. 200만명은 항암치료를 하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을 경험한 사람들로 우리나라 국민 25명당 1명인 셈이다. 이제 더 이상 암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 혹은 내 주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암은 다른 말로 악성 신생물, 악성 종양으로도 불린다. 세포가 사멸 주기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인체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병을 말한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하고 항암제 투여, 경우에 따라 방사선 치료 등의 치료를 받기도 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이란 말을 들으면 후쿠시마·체르노빌 원전 사고,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또 몇 년전 라돈 침대 파문,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 등을 보며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방사선은 빛의 일종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빛도 있고,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 빛은 파장과 에너지를 가지고 이동을 하며 이를 전자파라고 한다. 이 전자파 중 눈에 보이는 빛보다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쎈 전자파를 방사선이라 한다.

방사선은 그것이 발생하는 근원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방사선동위원소라고 방사능을 방출하는 물질에서 방출하는 방사선이 있고 병원의 진단용 X-선 장치, 암 치료 장비, 산업용 엑스레이 장치 등에서 발생하는 인공 방사선이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류성열 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사진)은 11일 "환자 몸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종양을 CT로 우선 촬영해 암의 크기나 위치를 확인한 후 암세포 덩어리에는 최대한 집중 조사하고 정상세포에는 방사선이 최대한 덜 쏘이게금 치료를 설계, 계획한다"면서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치료해 더욱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이 암세포의 유전자가 있는 염색체를 손상시켜 세포가 분열 증식하는 기능이 파괴돼 암세포가 죽게 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이 때 암세포 주변의 정상 조직도 방사선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되는데 정상 조직은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면 결국 암세포만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과정을 두렵고 힘들어하며 특히 방사선 치료에 대한 선입견과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탈모를 많이 걱정하는데 머리에 암세포가 있어 방사선을 직접 쬐지 않는 이상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암 환자들이 대체로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탈모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류 센터장은 "건강한 사람이 사고에 의해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가 손상되니 방사선 병에 걸릴 수 있고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모든 방사선은 철저하게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는 '실보다 득'이 크므로 과도한 걱정을 삼가고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를 잘 받기를 바란다"며 방사선 치료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를 믿고 치료받기를 당부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