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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치료제 개발, 아직 멀었다…경제 걸림돌 작용' -WSJ

뉴스1

입력 2022.07.11 10:45

수정 2022.07.11 10:45

16일 서울의 한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6일 서울의 한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지난 2년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백신과 치료법이 빠르게 개발됐지만 '롱코비드'라 불리는 후유증에 대한 제약업계 대처는 미적지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제약업계가 놀라운 속도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나서며 수백만명 목숨을 구했지만 오랜 기간 이들을 괴롭히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은 보건의료 산업이 이익 창출 기회를 놓친 것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현기증, 가슴통증 등 후유증으로 근무를 중단하면서 개인·국가 경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최근 미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롱코비드 환자 60%의 혈액에서 감염 이후 최대 12개월간 스파이크단백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크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붙은 돌기로 바이러스가 인체 침투하는 역할을 한다. 롱코비드 환자에게서 이 단백질이 관찰되는 것은 바이러스가 장기간 활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은 보다 분명해졌지만, 여전히 제약회사들은 개발을 주저하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가장 큰 이유는 롱코비드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증상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서 치료제 개발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롱코비드 증상만 약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롱코비드 대표 증상은 만성피로, 호흡곤란,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불안 등이 있다. 다만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신경 질환인 브레인포그,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게는 혈전·뇌졸중·당뇨병 등 신장 손상도 있었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롱코비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상의 접근방식을 찾고 정확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실험실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레미 레빈 미 제약사 브리스틀마이어스(BMS) 전 임원은 제약업체가 정확히 롱코비드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여전히 롱코비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제약업체들은 선뜻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구진은 롱코비드 치료에 항바이러스 접근법이 도움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화이자 측에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임상 시험 실시를 촉구했지만, 화이자 측은 "어떤 연구가 수반될지 고려하고 있다"고만 답할 뿐 이를 임상 시험을 거부하고 있다.

롱코비드 연구 중인 스티븐 딕스 미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학 박사는 "아무도 롱코비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도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지속적인 압박과 함께 정부의 지원 하에 산업·학계 간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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