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폭염·열대야에 '방방컨'대세…설치 쉬운 '창문형 에어컨'불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1 10:00

수정 2022.07.11 18:01

에어컨 4대중 1대는 창문형 판매
더 쉽고 편리해진 설치로 인기몰이
쿠쿠홈시스 '당일 설치' 서비스
파세코 '자가설치' 이용자 급증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쿠쿠홈시스 인스퓨어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
쿠쿠홈시스 인스퓨어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
이른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설치를 기다릴 필요 없는 창문형 에어컨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판매되는 에어컨 4대 중 1대는 창문형 에어컨일 정도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또 하루만에 배송 및 설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창문형에어컨 판매량 145% 급증

11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6월 다섯째 주(6월 26일~7월 2일) 에어컨 판매량이 6월 셋째주(6월 12~18일) 대비 11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은 145%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6월 에어컨 시장에서 창문형 에어컨 판매 점유율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6% 높아졌다. 4대 중 1대는 창문형 에어컨이 판매된 셈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방방마다 에어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방방컨'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나는 등 개별냉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벽걸이 에어컨과 스탠드 에어컨이 세트로 구성 된 멀티형 에어컨 점유율은 6% 하락하며 18%를 기록했다.

다나와 측은 "올 6월 하순 급격하게 기온이 상승 함에 따라 에어컨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뒤늦게 설치가 간편한 타입의 에어컨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창문형 에어컨이나 이동식 에어컨은 상대적으로 배송이 빠르고, 배관이나 실외기 없이도 설치할 수 있어 배송 대기가 어렵거나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한 가정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과거보다 신제품 출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나와 상품등록 기준에 따르면 올해 출시돼 판매 중인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은 총 41종으로, 지난 2018년 10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파세코 등 중소기업 위주로 생산하던 창문형 에어컨은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쿠쿠홈시스 등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가설치·오늘 설치…간편함이 장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기업 파세코의 경우 이달들어 첫 주말인 지난 2~3일 단 이틀만에 창문형 에어컨 단일 제품으로만 4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7월 주문 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 이대로라면 올해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점유율 70%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세코에 따르면 지난 주말 홈쇼핑을 비롯한 라이브 방송, 이커머스, 양판점 등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주문량이 몰리며 이 기간에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홈쇼핑 판매량이 목표 물량보다 120% 이상 웃돌며 소비자들의 강한 신뢰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브 방송도 평일 대비 30% 이상 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평균 50분 만에 판매 물량 전부를 소화하기도 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30만건 이상의 설치환경을 분석해 소재와 두께 등에 상관없이 설치를 위한 공간이 확보된 창문이라면 모든 창틀에 설치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며 "특히 올해 선보인 '파세코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에 적용된 이지(EASY) 모헤어 설치 키트는 원터치 고정 방식 기술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구매자의 85%가 설치 서비스 대신 '자가설치'로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운 설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면서 쿠쿠홈시스는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늘 설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능한 지역에 한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지점 당 선착순 3건씩 진행된다. 쿠쿠 공식몰 내 '오늘 설치' 비용이 포함된 별도의 창문형 에어컨 판매 페이지를 통해 오전 11시까지 구매하면 당일 오후 배송되고 이와함께 내추럴닥터(전문설치기사)가 직접 방문해 설치까지 완료한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설치가 쉽고 간편한 창문형 에어컨 특성상 대부분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설치해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설치 지원을 원하는 수요도 꾸준히 발생해 '오늘 설치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며 "오전에 주문한 제품을 오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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