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 백신 접종 확대가 만병통치약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1 18:23

수정 2022.07.11 18:23

감염우려 윤대통령도
도어스테핑 잠정중단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2693명 증가한 1852만4538명으로 나타났다. 뉴스1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2693명 증가한 1852만4538명으로 나타났다. 뉴스1
지난 8일 코로나19 확산 국면 전환을 선언한 정부는 13일 재유행 대비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른바 '제6차 대유행'을 맞아 정부는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현재 4차 접종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요양시설 입소·종사자로 한정돼 있다. 여기에 '50세 이상' 등 대상을 추가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대상자 확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현재 백신은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 변이 감염 자체를 막기보다는 중증화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만큼 중증화율이 낮은 젊은 연령대에는 이익이 크지 않다.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이 31%대에 머물고 있기도 하다. 접종 대상을 50대로 확대한다고 해도 전체 접종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만2693명을 기록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2만명을 넘겼다가 주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다시 1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3월 중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27일 저점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뚜렷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어 대통령실 내부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줄이려는 것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이달 내 10만명, 다음달엔 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나오는 만큼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6차 대유행의 원인은 이동량 증가와 실내감염, 면역효과 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말미암은 보건 컨트롤타워 공백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 무엇보다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사회 전반의 경각심 약화가 근본적 원인임이 분명하다. 코로나 사태 2년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등으로 큰 고통을 겪은 뒤 부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우리 모두의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해이해진 때문이라고 본다.
다소 풀어진 마음을 다잡는다면 이전 다섯 차례 유행 때처럼 이번에도 거뜬히 위기를 극복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