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K-POP(K팝)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도인 멤버가 속한 아이돌부터 스웨덴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한국 음악 산업은 세계 인재의 온상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노래뿐 아니라 연기, 태도 등 세세하고도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은 K팝의 독보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K팝 아이돌 그룹은 외국인 멤버를 포함시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는 태국인으로, 일본과 중국 현지에서 블랙핑크가 1위를 휩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어 싸이와 방탄소년단 등 유명 가수들의 해외 진출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K팝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한국의 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R 뮤직의 걸 그룹 블랙스완의 경우, 6명의 멤버 중 단 2명만이 한국인이다. 지난달엔 브라질과 세네갈 멤버에 이어 업계 최초로 인도인이 합류했다.
미국의 한국계 미국인 알렉사(AleXa·김세리)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는 NBC의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그는 영어로 노래를 불렀지만 서울에서 받았던 훈련들이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알렉사가 젊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성장하는 K팝 글로벌 팬덤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천 개의 K팝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업계 쟈니 브로스의 자회사 지비라벨(ZB Label)에서 사장들은 "K팝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사는 2살 때부터 춤을 공부해 왔지만, 그 훈련 제도는 여전히 가혹하다고 말했다. 알렉사는 "나는 일주일 중 매일 훈련을 했고 매일 댄스 수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주 평가를 받았는데, 이것은 K팝 업계에서 매우 큰 일"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사는 "컨셉과 실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K팝을 완성시키는 건 노래뿐 아니라 연기, 태도, 스턴트 코디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BTS가 불을 지핀 K팝의 위상…세계 인재들 한국으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런던, 방콕, 시드니, 도쿄 등 도시에서 오디션을 진행하는 등 K팝의 글로벌 세계 진출이 확장되고 있는 동시에, 세계적인 인재들도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24세의 이야누앤더슨(Iyanu Anderson)은 10대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했고, 지금은 댄서, 배우를 거쳐 모델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이사 전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댄서, 배우를 거쳐 현재는 모델로 일하고 있다.
BTS와 함께 삼성 광고에도 출연하고 3월 콘서트에서 백댄서로 공연한 경험이 있는 그는 "훈련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K팝 아이돌들의 막대한 훈련 양을 언급하며 "아티스트로 데뷔하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들도 K팝 시스템에 온전히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쉘 조 토론토대 교수는 "해외 공연자들이 어려운 K팝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자체가 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강요받는다고 그는 주장했다.
조 교수는 "만약 K팝 캐스팅이 다양화되고, 새로운 유형의 스타들을 훈련시킨다면 세계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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