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도 안되는 세계인구 증가율…"경제성장 발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2 18:02

수정 2022.07.12 18:02

유엔 2020~21년 인구보고서
1950년 2차 대전 이후 최저치
올해 안에 세계인구 80억명 돌파
내년 인구대국 1위 印…中 제쳐
1%도 안되는 세계인구 증가율…"경제성장 발목"
글로벌 인구 증가율이 195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제성장과 재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유엔이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이 공개한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2020~21년 세계 인구 증가율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구 감소로 보건 혜택이 확산되면서 수명이 연장되고 산모와 유아의 사망률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유엔은 올해부터 2050년 사이에 61개국에서 인구 증가율이 1% 미만을 기록할 것이며 낮은 출산율과 개선된 보건 혜택 제공으로 인해 사회의 고령화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경제 성장과 재정이 타격을 입고 있고 정치적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정경대 찰스 굿하트 명예교수는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는 생산성의 기적 없이는 경제성장률이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2020년에 아프리카가 아시아를 제치고 인구 증가를 주도했으며 오는 2050년까지 주로 아프리카를 포함한 8개국에서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굿하트 명예교수는 인구 감소 국가에서는 대량 이민이 정치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앞으로 생산 시설들은 아프리카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생산성 증대와 자동화, 근무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인구 고령화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2010년부터, 한국은 2020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은 올해부터 2040년대 중반까지 매년 600만명이, 2050년대 중반까지는 12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인구가 지난 2020년 74만4000명, 지난해에 140만명이 줄었으며 여기에는 사망자 증가와 출산율 감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이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존 윌모스 인구담당이사는 유럽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라 "지난 20여년 이상 유럽 거의 대부분 국가의 출산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현재 젊은층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유럽의 인구 감소는 오는 210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긴 했지만 올해 안에 세계 인구는 80억명을 돌파할 것이며, 내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중국과 인도 인구는 각각 14억명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전망이다.
한편, 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2080년대 104억명까지 증가한 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