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1분기 D램 매출 하락

반도체 업황 부진·中봉쇄 등 영향
삼성,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상승
3위 마이크론, 매출·점유율 다 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이 1·4분기 동반 하락한 반면 미국 마이크론은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증가, '반도체코리아'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900만달러(약 117억원) 줄어든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지난해 3·4분기에 115억3000만달러(약 15조236억원)를 달성한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42.7%로 직전 분기보다 0.8%포인트 늘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이 부진한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세에 진입한 글로벌 업황이 크게 작용했다.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9.5% 급락한 이후 올해 1월에도 8.1% 떨어졌고, 이후로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4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장기화 등 대외 변수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약세를 보인 것도 매출 감소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의 1·4분기 D램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억7100만달러(약 1조1366억원) 감소한 65억5900만달러(약 8조5594억원)를 기록했다. 1·4분기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직전 분기보다 3%포인트 줄어든 27.1%였다.

반면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은 같은기간 D램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5억7500만달러(약 7501억원) 증가한 60억2500만달러(약 7조8596억원)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2.7%포인트 상승한 24.8%로 조사됐다.

메모리 3강 가운데 매출과 점유율 모두 증가한 곳은 마이크론이 유일하다.

전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4분기 262억3900만달러(약 34조2287억원)를 정점으로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올 1·4분기 242억4800만달러(약 31조6315억원)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를 근거로 3·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을 기존 3~8%에서 5~1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e-mail]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