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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뇌사자 몸에서 3일 동안 기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3 06:02

수정 2022.07.13 06:02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된 돼지의 심장을 뇌사자들의 몸에 이식해 3일간 기능하는데 성공했다고 A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월 24일 독일 오베르슐라이슈하임의 돼지 농장에서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스대 연구원이 유전자 조작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된 돼지의 심장을 뇌사자들의 몸에 이식해 3일간 기능하는데 성공했다고 A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월 24일 독일 오베르슐라이슈하임의 돼지 농장에서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스대 연구원이 유전자 조작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동물의 장기를 사람 몸에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기관이식(xenotransplantation) 여정이 한 발 당겨졌다.

12일(이하 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구진들이 유전자 조작된 돼지의 심장을 뇌사자 2명에게 이식한 결과 사흘간 몸 속에서 기능을 했다.


연구진은 생전에 자신의 신체를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증한 뇌사자들을 대상으로 혹독한 시험을 진행했고, 사흘 뒤 인공호흡을 중단해 연구를 마쳤다.

연구를 주도한 뉴욕대(NYU) 랭곤의료센터(Langone Health)의 네이더 모자마이 박사는 죽은 이들을 대상으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거듭된 시술을 통한 훈련으로 이종기관이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에서 일반적인 심장이식 과정을 그대로 흉내냈다.

지난달, 그리고 지난주 각각 진행된 시험에서 연구진은 항공기를 타고 유전자조작 돼지 설비로 이동해 돼지에게서 심장을 적출한 뒤 이를 얼음에 담아 다시 항공기를 타고 수백마일 떨어진 뉴욕으로 되돌아왔다.

연구진은 동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새로운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검사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뒤 이를 뇌사자 몸 속에 이식했다.

연구에 자신의 신체를 기증한 뇌사자는 2명으로 1명은 오랜 심장병 이력이 있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고, 다른 한 명은 생전에 심장이식의 혜택을 봤던 뉴욕주의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몸에 돼지 심장을 이식한 뒤 살아있는 환자라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준의 반복적인 조직검사 등을 시행했다. 시험 사흘 뒤 인공호흡기 등을 껐다.

보도에 따르면 NYU랭곤의료센터는 돼지 심장이나 신장을 이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의료기관 3곳 가운데 한 곳이다. 랭곤센터는 다음달 미 식품의약청(FDA)과 임상시험에 필요한 요건들을 협의할 계획이다.

뇌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물 장기 이식수술 시험은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환자들의 동물장기 이식수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 장기이식시스템을 관장하는 장기이식합동네트워크(UNOS)의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뇌사자 시험을 통해 살아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임상시험 절차도 미세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라센 박사는 놔사자 시험은 동물장기이식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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