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마이크 켜진줄도 모르고.."이준석 대표 또 징계해야" 국힘 초선들 수군수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3 06:47

수정 2022.07.13 07:32

대화하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모임에서 초선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기간 동안 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대화하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모임에서 초선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기간 동안 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논의하하다 대화 내용이 방송사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이 끝난 후 비공개 토론이 있기 전 유상범·최형두·박대수·이종성 의원 등이 마이크 앞에 모여 앉아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최형두 의원이 "중진들 중에는 자기 유불리에 따라서 '전당대회를 하자' 이런 해석이 나오는데"라고 먼저 말을 꺼냈고, 유상범 의원은 이에 "그건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라니까"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할 경우엔 어떻게 해석한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의원은 "그냥 직무대행으로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다시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나. 6개월까지?"라고 물었다. 유 의원은 "아니 그사이에 기소가 나오면 징계를 다시 해야 한다"며 "수사 결과에서 '성 상납이 있었다'가 인정되면 어쩔 건가"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에 "그 얘기는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흘러보면"이라며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인정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했다.

최 의원은 "그게 가벌성이 있어야지. 공소시효가 남아 있나?"라고 거듭 물었고 유 의원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거 다 거짓말했다. '나 (성 상납) 안 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거다"라며 "그다음에 또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로도 갈 수 있다. 조금 이따가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여기(초선회의)에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 옆에 앉아 있던 박대수 의원은 "전당대회·조기 전당대회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이라고 말하던 순간, 최 의원은 마이크가 켜진 것을 눈치챈 듯 마이크를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초선 의원들의 이런 대화는 현장에서 철수 전이던 방송사 카메라를 통해 영상으로 잡혔다.

초선의원들은 이날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현재 윤리위 결정이나 당규 원칙에 입각해서 그 원칙들을 존중하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 문제를 같이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유상범 의원실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유 의원이 이 대표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입장문을 냈다.
유 의원실은 "해당 장면은 언론 비공개를 전제로 몇몇 국회의원들이 서로 사적인 견해를 나눈 것에 불과하며 추가 징계 여부와 전혀 무관하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향후 수사 결과에 따른 당헌·당규의 해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