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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분화구서 '셀카' 찍다 굴러 떨어진 미국남성, 살아 돌아왔지만..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3 08:15

수정 2022.07.13 08:15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정상 부근에서
휴대폰 놓쳐 찾으러 간 미국인 관광객
굴러 떨어졌지만 인근 가이드들이 구조
이탈리아 경찰, 기소 검토 중
나폴리 만 뒤에 자리한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사진=연합뉴스
나폴리 만 뒤에 자리한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위험한 하산 중 하나로 알려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서 셀카를 찍던 미국 관광객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에 이탈리아 경찰은 이들에 대한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인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3세의 미국인 관광객이 지난 9일 나폴리만이 내려다보이는 베수비오 화산 정상 부근에서 셀카를 찍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족 3명과 함께 금지 구역에 접근한 그는 사진을 찍던 휴대폰이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자 되찾기 위해 분화구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중심을 잃고 수m 아래로 굴러 떨어졌는데 인근에서 사고 광경을 목격한 여행 가이드들이 자일을 이용해 구조에 나선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2017년 9월 일가족 3명이 관광 중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남부 포추올리 화산의 분화구 [ANSA홈페이지 캡처] / 사진=연합뉴스
2017년 9월 일가족 3명이 관광 중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남부 포추올리 화산의 분화구 [ANSA홈페이지 캡처] / 사진=연합뉴스

이 매체는 다행히 이 관광객이 타박상과 열상 치료를 받는 선에서 끝났지만, 자칫하면 분화구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탈리아 현지 경찰은 이 관광객을 비롯한 일행에게 공유지 침범 사실을 통보한 후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험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통행금지 구역을 무단으로 침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활화산이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화산 관련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9월에도 나폴리 인근 도시인 포추올리에서 관광을 위해 방문한 11세 남아와 그의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화산 분화구에 빠져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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