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치 집단에 의한 통제 반대한다" 빗속 삼보일배 나선 경찰들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3 12:38

수정 2022.07.13 12:40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일선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빗속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회장단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은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경찰제도 개선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행안부와 경찰은 △행안부 내 경찰 업무조직 설치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 절차 투명화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행안부 장관은 직협의 '경찰국' 반대에 대해 정치적 집단 행위라고 말씀하는데, 저희는 단 한번도 정치적 집단 행위를 한 적이 없다"라며 "저희는 '경찰국 반대'에 대한 의사를 표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차기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을 사전 면담 후 인사발령낸데 이어 치안감 인사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라며 "이는 사전면담을 통해 '충성 맹세'를 받겠다는 것이고, 인사를 통해 자신들의 지시에 충실한 자들로 줄 세우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계급 조직이기 때문에 인사만 통제하면 쉽게 장악된다"며 "'관료 집단과 정치 집단에 의한 통제 방식이 아니라 시민에 의한 민주적 통제 방식을 강화해달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찰직장협의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7.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전국경찰직장협의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7.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 사무국장은 직협의 입장을 밝힌 뒤 오전 11시 23분부터 '빗속'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서 사무국장이 삼보일배를 하자 제복은 금세 젖었고, 안경에도 빗물이 맺혔다. 이날 삼보일배에는 권만호 경기남부청 직협위원장 등 직협 관계자 4명도 동참했다.

직협 관계자들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릴레이 삭발 투쟁을 해왔다.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지난 5일부터 9일째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직협은 오는 14일 명동성당에서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협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 즉각 철회 △국가경찰위원회의 독립적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실질화 △경찰 수사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토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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