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당국이 올 들어 세번째로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 여기에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PC온라인 생존 배틀 아레아 '이터널 리턴'의 모바일 버전이 포함됐다.
국내 게임사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 판호를 받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내자 판호'에 그친 점 등은 여전히 닫혀있는 중국 수출의 벽을 실감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67개 게임을 대상으로 게임 신규 서비스 허가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 발급 목록에는 님블뉴런이 개발해 국내에서도 흥행한 PC 온라인 게임 '이터널 리턴'의 모바일 버전인 '이터널 리턴:인피니트'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내자 판호를 받은 '이터널 리턴: 인피니트'는 원작 IP를 보유하고 있는 님블뉴런의 외부 파트너사가 개발한 게임이다. PC게임에서 구현한 세계관 등에 대해서는 님블뉴런이 검수 등의 작업을 거치겠지만 실질적인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내자판호는 외산 게임에 대해 발급하는 외자 판호와 달리 중국 자국내에서 개발된 게임을 대상으로 한다. 넵튠 측은 모바일 버전의 개발을 맡은 외부 파트너사가 어디인지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자 판호를 받은 점에 비춰봤을 때, 중국 현지 게임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4월과 6월 각 45개와 60개의 판호를 발급한 바 있다. 여기에는 유주게임즈의 인피니티킹덤, 금산소프트 자회사 시산쥐의 바이패스(biphase) 등이 포함됐다. 올 들어 판호 발급 주기가 짧아지고, 판호를 받은 게임 수가 증가한 점을 감안했을 때 판호 발급이 어느정도 정상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에 대해 '장밋빛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당국이 이번에 발급한 판호가 모두 '내자 판호'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터널 리턴 : 인피니트'의 경우, 지난 2020년 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 지난해 6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받았던 외자 판호와 달리 '내자 판호'다. 내자 판호란 중국 내 게임에 부여하는 판호로, 이 게임이 '중국 게임'으로 분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 하고 있는 '화평정영'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9년 5월 배틀그래운드 모바일 중국 버전인 '절지구생'의 중국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판호 발급이 지연된 것이 그 이유였다. 절지구생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이 게임은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화평정영'으로 재탄생했다.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대해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 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 내자 판호를 받은 '이터널 리턴: 인피니트' 역시 중국 퍼블리셔가 게임 IP 개발사로부터 개발 리소스를 제공받고, 국내 개발사가 상표권 등을 포함한 로열티를 받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판호 발급 대상 중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양대 게임사의 게임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빅테크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은 직접 진출 대신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성공한 IP의 중국 진출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중국의 판호 발급이 여전히 내자에 제한되어 있어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터널 리턴: 인피니트'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한달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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