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우크라 곡물운송' 4자 협상, 3시간 만에 종료…다음주 회의 재개 및 서명(종합)

뉴스1

입력 2022.07.14 03:29

수정 2022.07.14 03:32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적 식량난을 야기한 곡물 수출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3시간여 만에 대화가 끝났다. 이들은 다음주 2차 회의를 진행한 뒤 협의사항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튀르키예(터키) 대표단과 유엔(UN) 관리들은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만나 3시간 조금 넘는 회의를 진행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다음주 튀르키예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다음주 열리는 회의에서 모든 세부사항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오간 내용이나 진전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중요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졌다"며 "다음 주 바라건대, 우리는 최종적인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누누이 말했듯 우리는 여전히 모든 당사자의 호의와 약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각국 외교관들이 논의 중인 계획의 세부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선박은 기뢰 수역을 통해 곡물선 출입을 안내하고, 러시아는 수송선들이 이동하는 동안 휴전에 동의했으며, 튀르키예는 유엔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선박을 관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밀, 보리, 옥수수 등 곡물의 주요 수출국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해바라기유의 절반을 공급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수출 세계 4위, 밀 수출 세계 6위 국가로 ‘세계의 빵공장’이라 불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90%는 오데사와 같은 흑해 항구를 통해 수출됐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쪽 마리우폴에서 남서쪽 오대사 인근까지 약 600㎞를 봉쇄하고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오데사는 선박 입출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한 곡물은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다르다넬스 해협을 거쳐 지중해로 나간다. 이 때문에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튀르키예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커졌다.
튀르키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곡물, 식용유, 연료, 비료 등 가격이 오르자 유엔과 협상을 중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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