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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자동물시계 핵심장치를 복원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12:00

수정 2022.07.14 12:00

중앙과학관-천문연구원-수도문물연구원 공동작업
자격루 동력전달·시간조절장치의 부품 실체 밝혀
고궁박물관에 전시중인 자격루에 '주전' 적용키로
조선 세종때 장영실이 만든 자동물시계 '자격루'. 고궁박물관 제공
조선 세종때 장영실이 만든 자동물시계 '자격루'. 고궁박물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조선 세종때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 '자격루'의 핵심 부품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이는 지금까지 조선왕조실록에서 문헌으로만 전해져 베일에 쌓여졌던 물시계 부품의 실체를 밝혀낸 것이다.

주전은 자격루의 동력전달과 시간조절 장치로 핵심부품에 해당한다. 물을 이용해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구슬이 굴러가게 해 인형을 움직이고 종을 치게 만든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조선 전기때 사용한 자격루 속 '주전'의 비밀을 풀어내 복원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사관 리모델링사업을 진행 중인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복원 자격루를 이관해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연구된 조선전기 자동물시계 주전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예정이다. 또한 주전의 과학원리 이해를 위한 체험형 전시품 개발도 준비키로 했다.

이번 주전의 복원은 2021년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주전의 원형을 588년 만에 새롭게 복원할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동판과 구슬방출장치가 나왔다. 이 유물들을 분석한 결과, 제작 시기가 1536년 중종때의 보루각 주전으로 밝혀졌다.

이후 국립중앙과학관 윤용현 한국과학기술사과장과 한국천문연구원의 김상혁 박사, 민병희 박사, (재)수도문물연구원 오경택 원장이 함께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중앙과학관-천문연구원-수도문물연구원이 공동으로 조선 세종때 장영실이 만든 자동물시계 '자격루'의 핵심장치인 '주전'을 완벽 복원했다. 중앙과학관 제공
중앙과학관-천문연구원-수도문물연구원이 공동으로 조선 세종때 장영실이 만든 자동물시계 '자격루'의 핵심장치인 '주전'을 완벽 복원했다. 중앙과학관 제공
세종실록의 '보루각기'와 '보루각명병서'에는 자격루의 구조와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자격루는 외형적으로 두 개의 대형 장치가 결합돼 있다. 하나는 물의 양과 유속을 조절하는 파수호와 수수호가 있는 수량제어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알리는 자동시보 부분이다.

파수호는 자격루에서 물을 공급 항아리, 수수호는 파수호에서 나오는 물을 받는 원통형 항아리다.

이때 물의 양에 따라 일정한 시각마다 구슬을 내보내 동력 전달과 시간을 조절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복원한 주전시스템이 바로 수량 제어장치와 자동시보장치를 연결해 자격루 표준물시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동력 전달 및 시각 조절 장치다.


주전시스템은 수수호 안에 있는 부전인 주전죽과 그 위에 있는 방목, 방목 속 좌우에 설치되는 2종류의 동판, 동판에서 구슬을 장전하는 구슬방출기구로 이뤄져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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