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당 대표 선거 9월 5일 최종 승자 결정
'인도계'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1차 경선 1위 통과
2위·3위 모두 여성 후보 차지하며 '눈길'
'인도계'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1차 경선 1위 통과
2위·3위 모두 여성 후보 차지하며 '눈길'
13일(현지시각) BBC 등 영국 언론은 이날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전날 등록한 후보자 총 8명 중에서 6명이 동료 보수당 의원에게 최소 기준 30표 이상을 득표해 2차 투표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경선 1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과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각각 88표, 67표를 얻으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과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은 기준 30표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8명이 출마한 경선에서 후보는 6명으로 추려졌다. 보수당은 14일 2차 경선투표, 오는 18~20일 3~5차 경선투표를 통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1명씩 탈락시켜 최종 후보 2명을 21일 이전에 가릴 예정이다.
1차 경선에서 1위에 오른 리시 수낙 전 장관이 최후의 승자가 되면 영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총리가 된다. 올해 42살로 패션 감각이 뛰어난 그는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사우스햄튼 출신인 그는 인도 이민자 가정 의료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한 엘리트다. 금융계에서 일하던 그는 2015년 선거에서 보수당 의원에 당선됐고 2019년 재무부 차관에 발탁된 뒤 2020년 재무부 장관이 되면서 차기 유력 총리 주자로 발돋움했다. 인도 기업인의 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 5일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퇴를 주장하며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인사 참사 및 거짓 해명 논란 속 결국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영국 언론의 전망대로 수낙 전 장관은 1위로 첫 관문을 통과했으나, 최종 양자대결에서는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2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는 약 17만5000명에 달하는 보수당 당원 전체 투표로 치러지며 여론조사 결과 수낙 전 장관의 역전패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낙 전 장관은 2위를 차지한 모돈트 부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28% 대 67%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낙 전 장관은 3위를 차지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도 35% 대 59%로 열세를 보이며 결선 투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헌트 전 장관은 수낙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수낙 전 장관과 '다우닝가 10번지'를 놓고 격돌할 2위 싸움이 치열하다.
1차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모돈트 부장관은 해군 출신으로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국제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전문가로 평가된다.
영국 도박업체 베트페어가 집계한 도박사들의 총리 선출 확률에서는 이날 경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모돈트 부장관의 확률이 크게 치솟았다. 모돈트의 총리 선출 확률이 50%를 돌파한 반면 수낙의 총리 선출 확률은 20%대로 떨어졌다.
반면 수낙 전 장관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트러스 장관은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보수당 내 대표적인 자유시장주의자로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했다가 지난 2016년 국민투표 이후 EU탈퇴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차지할 만큼 당내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한 이미지로 대중적인 이미지도 긍정적이다.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했고, 브렉시트 이후에는 북아일랜드 무역 등 EU와 협상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