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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부산 엑스포 유치, 정부와 기업 힘 한데 모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18:49

수정 2022.07.14 18:49

올림픽 넘어설 세계적 축제
민관 협력 시나리오 구체화
삼성전자가 14일까지 피지 수바에서 개최되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를 맞아 수바 시내와 주요 공항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수바 나우소리 국제공항에 설치된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삼성전자 제공)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14일까지 피지 수바에서 개최되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를 맞아 수바 시내와 주요 공항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수바 나우소리 국제공항에 설치된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삼성전자 제공) 사진=뉴스1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협업 시나리오가 구체화됐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별로 유치활동을 전담할 국내 대기업 명단이 확정됐다. 앞서 지난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부산엑스포'는 정부 수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가 될 공산이 크다.
민관의 원활한 2인3각 행보로 유치 노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2030월드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BIE의 '등록 엑스포'다. 한국은 1993년과 2012년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들 행사는 BIE가 공인하긴 했지만, 개최국이 한시적으로 전시관을 제공하는 '인정 엑스포'였다. 200여개국이 전시관 설치비용을 직접 부담해 6개월간 행사가 진행될 부산엑스포가 성사된다면 전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연인원으로 관람객만 5000만명이 예상된다. 2018년 평창올림픽(138만명)을 한참 웃돌 정도이다.

월드엑스포는 국내외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즐기는 세계인의 축제다.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뿐 아니라 한국의 국격을 높일 무대다. 그러나 부산 유치를 아직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내년 11월 BIE 회원국들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사우디 리야드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무기로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정부 내 분석도 나온다. 아직은 부산이 따라잡아야 할 판세란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삼성 31개국, SK 24개국, 현대차 20개국, LG 10개국 등 국내 12개 대기업과 BIE 111개 회원국 간 매칭을 완료했으니 다행이다. 대기업의 높은 인지도와 글로벌 영업망을 잘 활용한다면 백만 원군을 얻은 격이다. 우리는 민관이 똘똘 뭉쳐 1988년 서울올림픽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도 최태원 공동위원장이 밝힌 대로 "지금부터 캐치업을 해나간다면 못할 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협력국 파트너들을 만나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해달라고 당부했었다. 유치에 성공하는 데 왕도는 없을 듯싶다.
이제 윤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전 세계 170개국을 상대로 '올 코트 프레싱' 설득 노력을 경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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