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6월24일 처음 공개된 후 비영어권 글로벌 차트 1위까지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이하 '종이의 집')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신인배우가 있었다. 배우 이시우는 미국 대사 마샬 킴의 딸인 앤 킴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앤 킴은 강도단의 인질 중 한명으로, 미국 대사 딸이라는 이유로 강도단과 TF에 의해 'VIP 인질'로 취급받는다. 초반 MZ세대 고등학생으로 등장해 통통튀면서도 당돌한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파트1 후반부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의 전개를 보여줬다.
이시우는 JTBC 드라마 '시지프스'로 얼굴을 알린 후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별똥별'에 연이어 출연하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됐다.
이시우는 '종이의 집'에 오디션으로 합류했다. 시선을 끄는 비주얼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그였지만, 스스로 "앤과 닮진 않았지만 닮으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원작의 팬이었다던 그는 롤모델로 '종이의 집' 전종서를 꼽으며 대체불가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시우를 만나 '종이의 집' 촬영 비화를 들어봤다.
-'종이의 집'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은.
▶친척분들까지 '잘 봤다'고 연락을 주셨을 때다. 친한 친구들 뿐만 아니라 지인분들도 연락을 많이 주셔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19만에서 29만 넘게 늘었더라.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잘봤다" "앞으로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다. 외국분들이 남겨주신 건 번역기를 돌려서 읽어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시는 게 감사했다.
-'종이의 집' 합류 계기는.
▶오디션이다. 제 나이 또래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앤 역할이었는데 이 역할로 처음부터 오디션을 봤다. 원작을 너무 좋아하기도 해서 외적으로 감독님의 눈에 더 띌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걸 잘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앤 설정과 비슷하게 교복을 입고 헤어스타일고 드라마와 비슷하게 하고 갔다. 그 덕에 외적인 이미지가 닮아 캐스팅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앤이 당당한 캐릭터인데 당시에 몹시 떨렸음에도 안 떨린 것처럼 오디션에 임했다.
-앤과 닮은점이 있나.
▶앤과 닮진 않았지만 닮으려 노력했다.(웃음) 앤은 어떻게 보면 당차고 예의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 친구가 갖고 있는 용감한 면모를 잘 표현해보려 했다.
-실제 성격은.
▶실제 성격은 처음에 낯을 가리는 편이다. 친해지면 밝아진다. MBTI는 ENFP다.(웃음)
-원작을 어떻게 봤었나.
▶처음에 원작이 흥행했을 당시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었다.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했지만 스릴이 넘치는 드라마라 생각했고 몰입하면서 재밌게 봤다.
-그렇게 재밌게 본 원작인데 한국판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는 어땠나.
▶굉장히 기뻤지만 원작도 대작인 데다 대선배님과 함께 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생겼다. 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가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려 했다.
-한국판 앤과 원작 캐릭터와 차별점은.
▶원작보다 당돌하면서도 당찬 면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다. 인질이 되기 전까지 이 친구는 남들과 잘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살다온 한국인이기 때문에 인질이 되기 전까지의 모습에서 앤의 캐릭터를 잘 드러내려고 했다.
-앤은 주한 미국대사 딸인 만큼 한국 학생들과 다른, 이질적인 느낌을 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저는 외국에서 살다오지도 않았고 유학 다녀온 경험이 없어서 해외 영화를 많이 참고했다. 영화 '키싱부스'를 참고했고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많이 관찰했던 것 같다.
-영어 대사를 위해 노력한 점은.
▶유학 생활 경험이 없다 보니까 따로 영어 수업을 받았다. 다만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 노력하기 보다는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이다 보니 표정이나 제스처가 조금 더 과장돼 보일 수 있어서 리액션을 어떻게 할지 더 노력했다.
-외적으로도 통통 튀는 인상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고민의 과정이 있었나.
▶다른 친구들보다 헤어스타일이 더 자유로워 보이려 했다. 핸드폰부터 액세서리까지 화려하고 통통 튀는 느낌을 보여주려 했다.
-극 초반 리우(이현우 분)를 유혹하는 장면 연기는 어땠나.
▶연기에서 많은 경험이 있지 않다 보니 디렉션을 잘 따르려 했다. 감독님께서도 '긴박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디렉션을 살리려고 했고, 이현우 선배님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무사히 촬영했다. 당시엔 많이 긴장했다. 키스를 하다 총을 뺐는다는 설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고민됐던 촬영 중 하나였지만 배려를 많이 받았고 디렉션을 열심히 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
-대선배들과의 호흡은.
▶제가 막내다 보니까 선배님들께서 다 잘 챙겨주셨다. 박명훈 선배님도 많이 예뻐해주셨다. 강도단 선배님들 중에서는 장윤주 선배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김지훈 선배님께서는 촬영을 마치셨음에도 제가 긴장된다고 했던 신에서 모니터링도 해주셨다.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공이 연기가 아니다 보니까 현장에서 배우는 게 큰데 이번 현장이 많은 도움이 됐다.
-긴장됐던 신은 어떤 신이었나.
▶앤이라는 친구는 남들이 모두 겁에 질려 뛰어다니는 신에서도 다를 것 같았다. 대사 딸이기 때문에 금방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덜 무서워하지 않을까 하는 사소한 고민이 많았다.
-현장에서 가장 놀랐던 연기 에너지를 보여준 선배가 있었다면.
▶박해수 선배님이시다. 선배님께서 시계를 발로 밟는 장면이 있었는데 당시 소리로 듣기만 했는데도 화난 기운이 크게 느껴져서 실제로도 무서웠다. 이후 화면으로 시청했을 때도 정말 소름돋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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