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쏘의 영광', 토레스가 되찾는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5 10:13

수정 2022.07.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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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물량 2배 인기… 쌍용차 부활 신호탄
주문 밀리면서 생산라인도 2교대로 전환
협력사 대표에 1호차 '감사의 선물' 전달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왼쪽)이 토레스 1호차를 협력업체 진영전기㈜ 김두영 회장에게 전달하며 협력업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왼쪽)이 토레스 1호차를 협력업체 진영전기㈜ 김두영 회장에게 전달하며 협력업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쌍용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가 신차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폭발적인 사전 예약물량과 공식 출시 이후 계약물량을 합하면 하반기 공급 물량은 당초 예상의 2배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쌍용차는 2교대로 전환하는 등 생산물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7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재시행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1교대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기술직은 절반씩 나눠 2개조로,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달 1개조씩 순환 무급휴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주문이 밀리면서 주간 연속 2교대로 시행하게 됐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당초 쌍용차는 토레스를 하반기에 1만6800대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이미 사전 계약만 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일 공식 출시 이후 계약물량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필요한 공급 물량은 당초 예상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에겐 단기간 토레스 생산량 극대화가 모러럼 재기의 발판이 된 셈이다.

토레스 이미지. 쌍용차 제공
토레스 이미지. 쌍용차 제공
이에 따라 2교대 재시행에 대해 노사는 지난달 8일부터 실시한 총 10차의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합의된 자구안에 따라 정년 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서는 대체 충원을 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전환배치를 통해 해결하기로 해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와 함께 생산성 증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2교대 전환에 따라 토레스와 티볼리, 코란도가 생산되는 조립 1라인은 1교대 대비 시간당 28대(JPH), 더 뉴 렉스턴 스포츠·스포츠칸을 생산하는 3라인은 시간당 14대 만큼 증산되는 등 생산 대수가 시간당 총 42대 늘어나게 된다.

이번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 운영 능력은 기존 9만대(1교대) 수준에서 17만대(2교대)로 연간 약 8만대 정도 증가하게 되며 토레스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의 경우 연간 5만대 이상의 공급능력이 증산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가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생산 물량 증대와 함께 생산라인 운영이 2교대로 변경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며 "완벽한 품질의 토레스 출시로 사전계약을 통해 보여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쌍용차는 토레스의 첫 번째 생산 차량(1호차)을 협력업체인 진영전기㈜ 김두영 회장에게 전달했다. 전날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열린 전달식에서는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직접 김 회장에게 1호차 열쇠를 건넸다.
이번 1호차 전달은 토레스가 성공적으로 출시되기까지 보여준 협력업체의 결단과 개발 과정의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납품을 위해 노력해온 협력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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