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8년만에 신장 시찰…인권 등 美압박 거부 의지 표현

뉴시스

입력 2022.07.15 11:09

수정 2022.07.15 14:09

기사내용 요약
집권후 두 번째 …2014년 4월 이후 8년 만
시진핑 "신장 일대일로의 중심이자 허브"

[우루무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웨이우얼(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시 톈산의 구위안 지역사회를 방문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를 함께 추진하면서 신장은 더는 변경 지역이 아닌 핵심 지역"이라며 "여러분이 한 일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격려했다. 2022.07.15.
[우루무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웨이우얼(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시 톈산의 구위안 지역사회를 방문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를 함께 추진하면서 신장은 더는 변경 지역이 아닌 핵심 지역"이라며 "여러분이 한 일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격려했다. 2022.07.1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8년 만에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다시 방문했다. 이번 시찰에 대해 민심 안정 의도도 있지만, 인권 문제 등을 내세운 미국 등 서방 제재 거부 의지를 표현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까지 신장 우루무치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찰기간 시 주석은 신장대학, 자치구박물관 등을 방문했고, 신장의 인재 양성, 코로나19 방역, 경제사회 발전, 민족단결 등에 대해 확인했다.

12일 오후 시 주석은 우루무치 육지항 통상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신장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자 허브”라면서 “신장은 기존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대일로 구상이 추진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13일 오전 시 주석은 자치구 박물관에서 키르기스족 민족 영웅 서사시인 '마나스' 공연을 관람한 뒤 "마나스와 같은 문화유산은 소수민족의 소중한 재산이자 중화민족의 재산"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런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13일 오후 시 주석은 스허즈시에 도착해 신장생산건설병단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1954년 설립된 신장생산건설병단은 인민해방군을 전신으로 하는 준 군사조직이다. 1949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파견된 인민해방군 10만명이 그 모태다.

시 주석이 신장을 방문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두 번째, 2014년 4월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2014년 4월 당시 시 주석이 신장을 방문했을 당시 신장에는 각종 테러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심지어 시 주석이 3박4일 일정으로 시찰을 마친 직후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테러로 자폭한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당했다.


신장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인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이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효된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서방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위구르 망명정부를 이끄는 핵심인물인 살리 후다야르는 "시 주석은 최근 몇년 간 신장과 멀리 거리를 두고 있었다"면서 "이번 시찰에서 그가 지역사회에 대해 강조한 것은 신장에 대한 미시적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의 오메르 카나트 소장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 문화를 지우기에 주력한 사실을 고려할 때 '잔학행위 책임자(시진핑)' 앞에서 웃고 춤추는 것을 보는 것은 위구르 주민들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