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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땐 모시기 바쁘더니...여야 3당 젊은 대표들 모두 찬밥신세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6 06:00

수정 2022.07.16 06:00

여야 3당 이준석·박지현·강민진
당대표급 청년정치인에서 뒷방 신세로
향후 정치 행보 불투명
무궁무진 '시간 많다' 희망도
그래픽=정기현 기자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세 사람은 여야 원내정당 3당의 대표급이자 상징성을 지닌 청년 정치인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현재는 당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뒷방' 신세에 처해있다. 세 사람 다 당내 극심한 갈등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어느자리에서든, 더 나아가 현재까지도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들은 당의 이미지 개선과 변화를 상징하며 공을 인정 받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향후 정치 행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전히 청년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희망도 있다.

개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토사구팽'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만큼, 당내 복잡한 상황에서 쉽지만은 않은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들여다봤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이준석 바람'을 일으키며 헌정사상 최초의 '30대·0선' 당수가 됐다. 청년 정치의 상징으로서 그간의 정치문법과 다른 '파격 언행'으로 이목을 끌었다. 당의 쇄신과 혁신에 힘을 쏟아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연달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직설적 화법은 당내 견제세력을 키우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선 전후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 강하게 충돌해왔다.

지난 8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으며 당대표직 수행도 '멈춤' 상태다. '윤핵관' 및 차기 당권주자들과의 주도권 다툼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대표는 이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의 활발한 만남을 예고했다. 일각의 당대표직 사퇴 요구 목소리를 일축한 채, 자신만의 세를 확장해 나가는 모양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난해 디지털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며 활동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대선 2030 여성의 표심을 공략하고자 박 전 위원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전격 역입하게 된다. 대선 패배 이후에는 '임시 당 대표'인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되며 당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가 당 혁신을 위해 한 과감한 발언들로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은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당헌당규상 '입당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이라는 출마요건을 갖추지 못해 출마 자체가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적극 지원하던 박 전 위원장은 이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당내 강성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강민진 전 대표는 청소년 활동가로서 청소년 인권·참정권 운동을 하다 2015년 정의당에 입장해 정계에 입문했다. 2019년 심상정 대표에 의해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되며 당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을 거쳐 정의당 내 청년조직인 청년정의당의 대표로 선출된다.

하지만 지난 3월, 당원 대상 '갑질·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스스로 대표직을 사퇴했지만,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면서 갑질 의혹까지 부인했고, 당은 진실공방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지난달 강 전 대표에 당원권 2년 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여전히 당내 성폭력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당의 강점인 '도덕성'마저 타격을 입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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