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유럽 서남부를 강타한 폭염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지역도 기온이 치솟았고 영국과 프랑스는 다음 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일부 지역의 기온은 이틀 연속 40도를 웃돌았다. 숨막히는 기온이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5시 중부 도시 아빌라 인근 지역은 섭씨 45도를 기록했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알몬테 시는 스페인의 최고 기온인 45.6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 자주 그리고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폭염과 함께 늘어난 산불...프랑스 주민들 '대피 조치'
앞서 프랑스는 지난 12일 보르도 남서부 도시 인근 지롱드 지역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두 차례 이어져 사흘 만에 산림 4200헥타르(4200만㎡)가 파괴돼 군 기지 주민들을 포함한 약 6000여명의 사람들이 14일 대피했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유명한 관광지에서도 한 차례 대피 소동이 있었다. 유럽 가장 높은 모래언덕 '듄느 듀 필라(La Dune du Pyla)'에서는 관광객 수천 명이 야영지에서 대피한 후 출입을 통제했다.
현재 프랑스 당국은 14일 기온이 3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아직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 지역은 폭염 예방책으로 최근 몇 일 동안 수백 명이 이미 그들의 집을 떠난 상태라서 주민들의 추가 대피 조치는 없었다.
프랑스 남부의 랑드 지역과 도시 님은 국경일 '바스티유 데이'를 위해 준비했던 불꽃놀이 행사를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 런던은 3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황색" 경보를 오는 17일에서 19일까지로 연장해 발령했다. 영국의 한 기후 관리는 2019년 7월 케임브리지에서 기록된 영국 최고 기온인 38.7도를 올해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노숙자들에게 물과 썬크림을 배분하는 등 극심한 더위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 국가기상청(AEMET)은 폭염이 오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15일 일부 지역의 기온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스페인 보건부는 당분간 가장 더운 낮 시간 동안 야외에서 카페인과 술을 피하고 격렬한 신체 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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