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베어마켓'에 뜨는 테마주..원숭이 두창·무상증자 관련주 들썩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8 06:00

수정 2022.07.18 06:00

미국 뉴욕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소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면서 관계 당국은 검사와 백신 공급을 늘리고 있다. /뉴시스
미국 뉴욕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소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면서 관계 당국은 검사와 백신 공급을 늘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각종 ‘테마주’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초 대선 테마주를 비롯해 쌍용차 테마주, 무상증자 테마주, 원숭이 두창 테마주, 코로나 테마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등이 연달아 이슈를 타면서 단기 급등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재확산과 원숭이 두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진단키트 테마주가 또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진단키트주, 코로나19·원숭이 두창 겹치며 강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진단키트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들어 20.02% 상승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은 같은 기간 26.55%, 휴마시스는 33.72% 올랐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O510)’를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35.30% 뛰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내리막을 걷던 진단키트 및 백신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초부터 급격히 증가하다 지금은 하루 4만명대로 올라섰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발생 때의 주가 흐름에 대한 학습효과로, 주가 상승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 두창 테마주도 눈길을 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1월 질병관리청과 함께 원숭이 두창을 포함한 15종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덕분에 주가가 올해 5월 7000원대에서 지난달 24일에는 장중 2만500원을 찍기도 했다.

수젠텍은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제품을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달 1일 1만200원이던 주가가 1만8050원으로 57.44% 올랐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주인 씨젠, 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등은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함께 만들어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관련주 등락률 현황 그래픽=정기현 기자
코로나19 관련주 등락률 현황 그래픽=정기현 기자

무상증자 관련주도 급등.. '묻지마 투자'는 주의

무상증자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무상증자 공시에 주가가 상한가를 가는 등 '널뛰기' 사례가 이어지며 개인투자자 사이에는 ‘무따(무증 주식 따라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만, 무상증자도 보통주 1주당 신주를 몇주 배정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노터스는 올해 보통주 1주당 신주 8주를 배정하는 공시를 내면서 6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모두 179.0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구우먼도 보통주 1주당 신주 5주를 배정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광ILI, 모아데이타 등도 '1대 5'의 무상증자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1대 1' '1대 2'로 무상증자를 단행한 곳은 힘을 받지 못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이달 14일 1대 2 무증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6.4% 하락했고, 이튿날도 11.44% 빠졌다.

무상증자 관련 정보가 사전에 흘러나와 주가가 급등했다가 막상 무상증자가 늦어지면서 주가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또 무상증자로 급등했으나 실적에 영향이 없어 단기간에 다시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노터스는 6월 10일 거래가 정지된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공구우먼도 이달 14~15일 이틀 연속 급락했다.

원전 테마주·우크라이나 재건주는 주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초 시장을 주도했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럿이 주가가 올랐으나 구체적인 재건 계획이 나오지 않아 하락세로 돌어선지 오래다.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 서연탑메탈은 이달 들어 -13.57%(15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혜인은 같은 기간 -9.50%, 대모는 -22.27%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원전 관련주도 새 정부 출범 이후 강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수출 가능성 확대에 이달 7일 1만87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만7450원으로 내려왔다. 원전 설계업체인 한전기술도 지난 7일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금은 6만4400원으로 후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 할 지 예상하기 힘들고, 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크게 빠지거나 변동성이 심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투자가 어렵다"면서 "코로나19 관련주는 코로나 확진자 수에 따라 주가도 오르는 경향이 있어 무상증자 테마주보다는 단기간의 변동성이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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