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최근 강남 도심 속에 외관보다 내실을 차별화한 신상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오피스 단지 또는 주거지에 섞여 튀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강남 환경에 녹아들며 도심 속 호캉스를 누릴 수 있는 반전 매력의 호텔들이다.
17일 고급 리조트·호텔을 운영해 온 아난티에 따르면 강남 논현동에 있는 본사 건물 바로 옆에 '아난티 앳 강남'을 지난달 24일 공식 개관을 했다.
아난티가 보유한 리조트는 아난티 남해(리조트 171실), 아난티 코드(리조트 76실), 아난티 코브(리조트&호텔 530실) 등 대부분 회원제 고급 레지던스 형태다. 호텔은 아난티 힐튼이 있다.
외관은 다른 사무실 건물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내부가 반전이다. 총 16개 층으로 이루어진 호텔은 공간 배치나 디자인은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수도원을 모티브로 했다.
118개 객실은 모두 고대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복층형 구조의 스위트룸이다. 객실 층고는 6~7m 높이로 해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이곳 야외 수영장은 서울 지역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16.9m 길이이며 붉은 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려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수영하는 듯하게 설계했다. 천장의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길을 끄는 실내 수영장은 우아하고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아난티 관계자는 "강남 도심을 호텔의 부대 시설로 누릴 수 있는 카트 서비스와 링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차별점"이라며 "부대 시설 범위를 압구정, 청담동, 신사동 등 강남 도심으로 확장하고, 고객이 도시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카트 서비스'는 호텔로부터 반경 3km 이내 지역 어디든지 아난티 전용 차량으로 고객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다. '링크 서비스'는 레스토랑, 스파, 원데이 클래스 스튜디오 등 아난티가 선정한 강남의 문화 공간을 특별한 혜택과 함께 소개한다.
지난 4월엔 역삼역 오피스 타운 한복판엔 동남아 휴양지 리조트 분위기를 내는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이 문을 열었다.
4성급 호텔 머큐어 서울 앰버서더 강남 쏘도베를 개보수한 AC호텔은 테라스에 수영장을 조성한 객실을 만들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내 셀렉트(일류)급 이상 호텔 중 테라스 객실에 수영장을 갖춘 첫 사례다.
이 호텔은 강남 도심 속 프라이빗한 휴양을 내세운다. 최근엔 발리에서 휴양을 즐기는 콘셉트의 '플로팅 다이닝 패키지'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어모았다. 객실 내 개별 수영장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이국적인 식음료 서비스를 즐기는 패키지다.
지난해 7월 강남중심업무지구(강남CBD)에 개관한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 역시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차별화 된 호캉스 콘텐츠를 내세운다. 강남권에 자리한 인터내셔널 호텔 가운데 유일하게 야외 루프톱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개관했음에도 비교적 호황이었다"라며 "수영장 운영을 원래 9월 말까지만 하려했으나 11월까지 연장 운영을 하기도 했고 올해도 4월부터 부분 운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압구정역, 옛 KT전화국 자리에 새로 지은 안다즈 호텔은 MZ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상 호텔이다. 이 호텔은 하얏트 계열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압구정 문화와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외관 분위기로 심리적 허들을 낮췄다.
안다즈 호텔 관계자는 "로비는 호화스러운 분위기 대신 신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꾸몄고, 2층엔 3개의 레스토랑은 쉽게 오고갈 수 있도록 공간을 텄다"며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에 압구정이나 강남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은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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