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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中 성장 쇼크, 산업구조 개혁 서둘러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7 18:42

수정 2022.07.17 18:42

2분기 성장률 0.4%로 추락
中침체에 韓경제 가시밭길
최근 3년 분기별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사진=뉴스1
최근 3년 분기별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사진=뉴스1
세계 경제 견인차로 불리는 중국이 0%대 성장에 그쳐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0.4%를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1·4분기 4.8% 성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추락이다. 올 상반기 성장률도 2%대에 불과하다. 이번 발표는 향후 더 짙어질 세계 경제침체를 예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 추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이지만 하락폭이 전망치를 압도한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극단적 봉쇄령이 내려졌던 상하이는 2·4분기 1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대대적 부양책이 예상되고 있으나 새로운 팬데믹 변이 출연 등 각종 돌발변수가 곳곳에 잠복한 상태다.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중국 당국이 목표로 하는 올해 성장률 5%대는 물론 세계 주요기관의 전망치 4%대 달성도 힘들 수 있다.

기록적 인플레이션과 이에 상응하는 초긴축 행보로 세계 경제는 가뜩이나 비관적인 전망에 휩싸여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직후 겪었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에 대한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중국 성장쇼크는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발 침체는 전 세계에 타격을 주지만 우리 경제가 입는 피해는 더 막심하다. 중국 쇼크를 경각심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러 차례 무역보복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은 여전히 중국 중심을 탈피하지 못한 상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 비중은 25%를 웃돈다. 2위 미국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중국 성장률이 1%p 낮아지면 한국 성장률도 0.1~0.15%p 내려갈 것(한국은행)이라는 분석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수입 비중도 마찬가지다. 핵심 원자재 상당수가 여전히 중국에 치우쳐 있다. 이차전지 핵심재료인 망간은 중국 의존도가 99%다. 마그네슘, 흑연 등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 중국산 수입물량을 줄이지 못했지만 중국은 달랐다. 과거 한국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으로 수출하던 구조를 개선하면서 무역흐름을 바꾼 것이다. 자체 기술력을 높여 부품 생산부터 최종 수출까지 가능해졌다. 이러니 대중 무역수지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중 수교 후 29년 동안 흑자였던 대중 무역수지는 올해 처음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6월 2개월 연속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이달 역시 적자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현지기업들의 경기체감도 악화되고 있다. 1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은 2개 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200여개 기업은 영업환경이 팬데믹 발발 초기였던 2020년 1·4분기 이후 최악이라고 답했다.
과도한 중국 의존적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미 신냉전 시대 무역질서도 급변기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민관 협력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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