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에서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음식물 쓰레기 버리려면 한 달은 채워야 하는데…"
7년 간 1인 가구로 살다보니 가장 난감한 것이 음식물쓰레기 처리다. 아무리 음식을 많이 남겨도 음식물쓰레기 봉투 2L를 채우기가 힘들다.
세균 덩어리인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넣을 때마다 찝찝한 마음이 들곤 했다. 봉투에 묻은 세균이 냉동실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선 '더 이상은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락앤락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리지 않고 따로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바로 이거다' 싶었다.
하지만 7년간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한 경험 때문에 '과연 냉장만으로 냄새가 안날까?' 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날파리가 꼬이진 않을지도 걱정이 됐다. 의심과 기대 속에서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한 달간 직접 사용해봤다.
◇"냄새 안 나고 벌레도 안 꼬여"…'음쓰' 처리 걱정 끝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를 사용하기 전의 생활로는 못 돌아간다는 결론이 나왔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라고 느꼈다.
우선 봉투걸이 링에 종량제봉투를 감싸듯이 말아주고 제품 본체 안으로 넣어주면 사용 전 준비가 모두 끝난다는 점이 편리했다.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자 금방 냉장고 안에 냉기가 돌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음식물쓰레기가 남으면 그때그때 냉장고에 넣으면 끝이었다. 싱크대 바로 옆에 제품을 비치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설거지를 끝낼 때마다 음식물쓰레기 냉장고에 배수구를 비우기만 하면 돼서 간편했다.
걱정했던 악취도 나지 않았다. 냉동되는 것이 아니라서 냄새가 조금은 날 수 있다고 짐작했다. 그러나 내통·외통 이중 뚜껑 구조로 완전히 밀폐돼 뚜껑이 닫혀있을 땐 아무 냄새가 나지 않았다. 락앤락이라는 브랜드의 밀폐력이 이 제품에서도 돋보였다.
제품 뚜껑을 열어도 음식물을 버렸을 때 정도의 냄새만 났다. 냉동까진 아니더라도 일반 냉장고 5℃보다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부패가 지연되는 듯 했다. 밑에서부터 냉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봉투 아래 부분은 약간 얼어 있었다.
◇"내통 분리돼 세척·관리도 편해"…1인 가구 '필수품'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세척이 용이하지 않거나 사용 방법이 너무 복잡하면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손이 안 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도 락앤락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는 만족스러웠다.
분리형 내통이 있어서 세척이 편하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제품의 내통이 분리가 되기 때문에 음식물을 버리고 나면 가볍게 씻어주기만 하면 됐다. 이외에 세척해야할 것은 없었다.
또 분리형 내통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집 밖으로 나갈 때도 편리했다. 제품 본체 뚜껑에 붙어 있는 내통 뚜껑을 분리해서 내통에 붙이기만 하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손으로 직접 집지 않아도 된다. 평소에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 봉투를 그대로 들고 나가야 해서 손이 더러워지곤 했는데 이런 문제가 사라졌다.
용량도 3L라 1인 가구에게 딱이었다. 집에서 밥을 자주 먹지 않는 1인 가구가 3주 정도 사용하자 봉투가 꽉 찰 만큼 음식물쓰레기가 찼다. 3L짜리 종량제 봉투를 버릴 때까지 초파리가 꼬인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작은 사이즈에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귀여워서 주방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집에 놀러 온 지인들 중 누구도 버튼을 눌러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음식물쓰레기 냉장고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원룸 산다면 소음 거슬릴 수도"…용량 더 다양해졌으면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원 버튼이 터치 식이라서 나도 모르게 잘못 눌러 제품을 꺼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요리하면서 손놀림이 분주할 수 밖에 없는 주방에 음식물쓰레기 냉장고를 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원 작동 방식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소음은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완전히 안 나는 것은 아니었다. 다수의 구매 후기에서도 '소음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있긴 있다'는 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 공간이 원룸이라면 사람에 따라 거슬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용량의 선택지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인 가구인 취재진은 딱 좋다고 느낄만 했지만 3인 이상 가구라면 3L라는 용량이 부족할 것 같다. 실제로 취재진 추천으로 제품을 산 4인 가구의 지인은 "용량이 작아서 불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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