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기지개 켜는 원전 강소 中企들…박말용 마이텍 대표 "정부 지원 힘 됐다"

뉴스1

입력 2022.07.18 06:11

수정 2022.07.18 06:11

원전·LNG 분야 적용 SHELL&TUBE형 열교환기(마이텍 제공)© 뉴스1
원전·LNG 분야 적용 SHELL&TUBE형 열교환기(마이텍 제공)© 뉴스1


부산 강서구 마음산단 마이텍 본사 전경(마이텍 제공)© 뉴스1
부산 강서구 마음산단 마이텍 본사 전경(마이텍 제공)© 뉴스1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한국원자력기술㈜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뉴스1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한국원자력기술㈜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한 모습(대통령실 제공) 2022.6.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한 모습(대통령실 제공) 2022.6.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세계적인 품질을 갖춘 원전 기자재로 제2 도약을 꼭 이뤄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원전 등 발전소 열교환기 강소기업 ㈜마이텍의 박말용 대표는 18일 "최근 새 정부의 원전 비중 확대 방침에 발맞춰 발전소 플랜트용 열교환기와 특수 구조물 생산 등 원전 분야에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텍은 올해로 설립 19년 차다. 부산 강서구 마음산단에 위치했다.
사업 초기엔 선박용 열교환기를 생산하다 2008년부터 발전소 설비인 Δ열교환기 Δ압력탱크 Δ폐열회수 장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마이텍은 원전 고리 1호기와 울진·신울진 원전 비상발전기에 들어가는 열교환기와 에어쿨링라디에이터, 히터 등을 수주·납품하면서 성장했다. 한국형 원전 사업(아랍에미리트 등)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엔 한국수력원자력과 현대중공업을 통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원전 기자재 수출 실적을 올렸다. 발전기 고정자 냉각기 등 원전의 2차기기 냉각기로부터 열을 제거하는 주요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약 120만 유로(약 16억원) 규모다. 마이텍이 기자재 설계·제작을 전담 수행하고 한수원이 사업·품질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마이텍의 수출기업 성장은 정부 지원이 주효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최근 3년(2019년~2021년) 마이텍에 운전자금 4억원·시설자금(원자력 기자재 제조설비 등) 55억5900만원 등 총 59억900만원을 지원했다.

박 대표는 제2도약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원전 생태계 복원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새 정부와 합을 맞춰 중견 기업 이상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그간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성공해 원전 열교환기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각 기관의 장기적 플랜과 세밀한 지원을 받아 지속성장하겠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한국원자력기술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원전 전문 기업이다. 방사선 차폐용기와 핵연료검사장비 등 원자력산업에 필요한 특수 장비 등을 개발·생산한다.

한국원자력기술은 오랜기간 연구 끝에 원자력발전소 주요 장비인 원전 격납용기 내 피동형자동촉매재결합기(PAR)를 국산화했다. 신울진 1,2호기와 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피동형자동촉매재결합기는 수소의 연소·폭발 방지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엔 원자력연구원과 손잡고 '원전 격납건물 우회사고 대처 기술개발' 등 R&D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도 진출했다.

한국원자력기술은 특수장비 국산화와 수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지식재산IP 벤처특별보증 및 창업·벤처코로나 특례보증기업으로 선정돼 5억원을 지원받았다. 같은해 10월엔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됐다.

고병령 한국원자력기술 회장은 "최근 몇년 간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는데 정부가 기술 특례보증으로 5억원을 지원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원전 산업이 다시 활성화할 때까지 살아남아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체코·폴란드 등에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출 성사시 당사는 발전소 1기당 200만 달러(약 25억~26억원) 이상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텍과 한국원자력기술뿐 아니라 P테크, K정공 등도 중진공으로부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지원을 받아 원전 분야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만 일부는 지난 정부 기간 탈원전 정책 시행 여파로 수주 일감이 바닥나 산업용 기계 부품류 생산에 매진해야 했다.

탈원전 여파를 맞은 원전 관련 기업들이 올해 정권 교체를 계기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을 공급하는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앰뷸런스맨 제도 포함)과 1500억원 규모 원전특화 R&D 사업, 500억원 규모 특례보증 시행 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공식화하며 원전 생태계 복원에 차질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22일 대규모 정책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공급하는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신규 발주하는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보증의 경우 최대 5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통해 보증료 감면(Δ0.3%p), 보증비율 상향(85%→95%)을 지원한다.


기보 보증을 이용 중인데 매출감소 등 경영애로가 발생한 기업에겐 경영개선 컨설팅을 거쳐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경영애로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1년간 전액 만기연장을 지원해 경영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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