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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판사 출신 작가도 감탄했다는 '우영우' 명장면 2개는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8 08:40

수정 2022.07.18 08:40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뉴스1 /사진=뉴스1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장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 비결로 담백함을 꼽았다. 문 작가는 앞서 JTBC '미스 함무라비'와 tvN '악마판사'의 대본을 집필했다.

문유석 작가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덕은 담백함이라며 6회 '내가 고래였다면'의 한 장면을 설명했다. 공익소송에 증인으로 부른 의사의 기분을 상하게 해 수십억짜리 클라이언트를 잃었다며 정명석(강기영 분) 변호사가 신입들 앞에서 동료 변호사에게 질타를 받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문유석 작가는 "정명석 변호사는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고 그 동료와 언쟁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알았으니 그만 하라고 달래 보낸 후, 신입들에게 자기 잘못이 맞다고 말한다.
대형로펌 파트너니까. 그리곤 망설이다 덧붙인다. '그래도 그깟 공익소송, 그깟 탈북자 사건 그렇게 생각하진 말자. 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자'. 그러곤 난 쪽팔려서 먼저 가야된다며 일어선다"라고 했다.

이어 "난 이 씬이 너무 감탄스럽다. '변호사란 그래도 약자를!' 어쩌고 하면서 감동적 연설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깟 공익소송이라고 할 수 있어!'하고 버럭 화내지 않는다. '수십억 사건만큼 열심히'라고 후배들에게 멋진 멘트를 날리지도 않는다. 수십억 사건...처럼은 아니지만, 이라며 흘리고는 그래도 열심히 하잔다. 그래서 더 뭉클하다. 현실 직장인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이기 때문이다. 더 공감가고 신뢰가 간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문 작가는 "그 숱한 천만 영화 감성과 차별화되는 이 담백함과 절제가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콘텐츠 소비자들의 감성은 이미 바뀌었으니 제작자들은 제발 신파 강박을 놓아주시라"고 당부했다.

문유석 작가가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덕으로 담백함을 꼽았다. (사진=문유석 작가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22.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문유석 작가가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덕으로 담백함을 꼽았다. (사진=문유석 작가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22.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1회 0.9%의 시청률로 출발해 6회 9.6%로 수직상승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 작가는 1997년부터 판사로 일했다.
법관 시절 에세이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쾌락독서' 등을 냈다. 그는 2016년 장편 '미스 함무라비'로 소설 분야까지 진출했고, 2018년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방영됐다.
2020년 법복을 벗고 tvN 드라마 '악마판사' 대본을 집필하고, 헌법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 '최소한의 선의'를 출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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