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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출마선언… "이기는 민주당 만들겠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8 08:25

수정 2022.07.18 15:09

"총선 실패하면 제 소명도 끝날 것"
"계파정치 배격, 공천학살 사라질것"
‘차기 총선 승리' 승부수로 띄워
‘어대명’ 구도 속 당권 레이스 시동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7일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2024년 22대 총선 승리를 승부수로 띄웠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8.28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 고문이 차기 총선 승패를 고리로 만일 실패하면 차기 대선도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며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지선승리도, 대선승리도 요원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했다.

또 차기 총선을 앞둔 특정 계파 공천 학살 우려에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이재명 2선 후퇴론'에 대해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어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만,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더 큰 위기는 정치실종이다.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의 이같은 승부수에 향후 총선 승패가 자신의 운명을 가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이번 전대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속에 당권 장악이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고문에 맞설 경쟁자로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분류되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원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인 3선의 김민석 의원과 이낙연계 5선 설훈 의원 등으로 민주당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시동이 걸렸다. 전대 출마자 후보 등록은 17일부터 이틀간이다.

당장 대선과 지방 선거 이후 비대위라는 과도 체제를 이어오던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향후 정국 주도권 쥐기 등에는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대 과정에서 오히려 감정의 골이 깊어진 계파 갈등 해소는 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그동안 제기된 분당설 등은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간 한지붕 두가족으로 당분간 어색한 동거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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