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 24년 차 부부가 등산을 갔다가 불륜으로 오해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슬하에 딸, 아들을 둔 50대 중반의 A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졸지에 불륜 남녀 됐다"며 전날 오전 겪은 일을 공유했다.
A씨는 "남한산성 산행을 위해 아내와 둘이서 출발했다"며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며 아내 손을 잡아주면서 산행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산행을 마치고 하산을 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손을 잡고 큰 중앙길로 내려갔다. 이때 반대편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과 남성 3명이 지나가면서 부부에 대한 추측을 늘어놨다는 것.
남성이 "손잡고 다니는 거 보니 불륜이구먼"이라고 하자, 여성은 "손만 잡으면 불륜이야? 부부일 수도 있잖아"라고 반박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A씨 부부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웃고 말았다. 그는 "아내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며 "저희 부부는 등산갈 때 어김없이 손잡아주고 하산할 때도 손잡고 이야기하며 내려온다"고 했다.
이어 "대체 이 모습이 어디가 불륜이냐. 그럼 손 놓고 다니면 부부냐"면서 "진짜 요즘 손잡고 다니는 부부는 없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저희를 불륜으로 보신 분들, 세상에 손잡고 다니는 부부도 있다. 다시는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손잡는 건 한 번이 중요하다. 아직 어색해서 손을 못 잡는 걸 수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잡고 다니시면 으레 계속 잡고 다니게 된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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