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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장례식, 논란 속에 오는 9월 27일 국장으로 진행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0 15:26

수정 2022.07.20 15:26

지난 12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사찰 조죠지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12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사찰 조죠지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총격으로 사망한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공식 장례식이 오는 9월 27일 국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조문 행렬이 예상된다며 ‘조문 외교’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NHK 등 일본 매체들은 20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아베의 국장을 오는 9월 27일 도쿄도 지요다구 니혼부도칸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니혼부도칸은 최대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유도 경기장이다.


아베의 장례식은 이미 지난 12일에 도쿄 미나토구의 사찰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되어 화장까지 마쳤다. 이번에 열리는 국장은 국내외 조문객을 의식한 공개 추도행사로 국장으로 진행되는 만큼 모든 비용이 정부 예산에서 빠진다.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9일 자민당 간부회에 참석해 "내정·외교에 큰 공적, 폭 넓은 애도의 뜻이 표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올 가을 이른바 국장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비 태세를 다시 강화하고 활발한 조문 외교도 예상된다.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직 총리에 대한 국장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의 정신적 지주였던 아베를 국장으로 치를 이유가 부족하다면서 국회 예산 심사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19일 당 간부 회의에서 아베의 국장과 관련해 정부가 교육기관 등에 조의를 요구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날 일본 시민단체 '권력범죄를 감시하는 실행위원회'는 아베가 정치 비리 사건인 모리토모 학원 사건과 권력 사유화로 지목된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 등에 연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단체는 아베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19조에 위배된다며 21일 국장에 대한 예산 집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도쿄 지방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베의 국장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과 미국 등에서 해외 조문사절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의원 등으로 꾸려진 조문사절단을 일본에 보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지지통신은 "강제징용 등 현안을 안고 있는 한국과는 정식 정상외교가 단절돼 있다.
양국 정부 간 대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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