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울산 탈핵단체 "원전 자체가 거대한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변해"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0 15:34

수정 2022.07.20 15:34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특별 법안 철회 촉구
울산시민 1만488명 서명 받아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원전 내 저장을 반대하며 20일 울사시청 앞에서 관련 계획과 법안 철회 요구하고 있다. /사진=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원전 내 저장을 반대하며 20일 울사시청 앞에서 관련 계획과 법안 철회 요구하고 있다. /사진=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정부와 한수원이 지난 40년 동안 영구처분시설 부지를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제 원전 자체가 거대한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변하는 것이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0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특별 법안 철회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탈핵울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졸속으로 재검토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관리기본계획'이 지난해 원자력진흥위원회 회의를 거쳐 확정됐다"며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도 산자위 안건 상정을 거쳐 소관 상임위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핵발전소 부지 안에 고준위핵폐기물 건식 저장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부지 내 저장시설 건설'을 명문화 하는 것"이라며 "언제 지을지 모르는 영구처분시설을 마련하기 전까지 핵폐기물을 보관해야 하는데, 핵발전소 지역이 핵폐기장화 된다는 뜻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은 16기의 핵발전소가 있는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지역이자, 세계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라며 "정부가 고준위 관련 기본계획과 법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울산은 그야말로 핵무덤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탈핵울산은 이같은 고준위 관련 기본계획과 특별법안을 반대하는 3개월간의 캠페인을 통해 울산시민 1만488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탈핵울산은 "울산시민 1만여 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지를 들고 오는 21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며 "윤 대통령에게 울산시민의 강력한 요구를 전달하고, 핵발전소 지역에 무한희생을 강요하는 고준위 기본계획과 특별법안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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