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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철회, 지주사 HD현대·S-OIL 반사이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1 10:16

수정 2022.07.21 10:16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20조 606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최대 규모인 1조1424억원이다. 사진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2022.02.08.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20조 606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최대 규모인 1조1424억원이다. 사진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2022.02.08.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했지만 오히려 지주사인 HD현대와 경쟁사인 S-OIL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이번 IPO 철회에 따른 수혜는 HD현대와 S-OIL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회사인 HD현대는 자회사 상장철회에 따른 순자산가치(NAV)할인 우려가 불식돼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OIL은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사업모델이 정유 3사 중 가장 유사해 순수 정유업체 포지셔닝이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상장 철회로 단기적으론 정제마진 조정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약하겠지만 S-OIL에게는 중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IPO 재추진에 대해 단기·중기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IPO 철회는 그룹의 기업가치 관점에서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급 정제마진 초호황 구간에서 최근 정유업체 주가가 피크아웃(Peak-out)우려로 조정받았다”면서 “현대오일뱅크의 공모희망 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익 창출능력이 급증해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은 본업에서 확보가 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굳이 할인된 가격으로 상장하는 게 모회사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오는 10~11월 사이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으로 평가받았다.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투자를 유치할 당시 몸값은 9조원 수준이었다.
다만 업계에선 경쟁사인 S-OIL의 시총이 11조원대에서 최근 10조4800억원대까지 떨어진 데다가 정유업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몸값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