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버러<영국>·서울=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박응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과 유럽 시장 등을 개척해 자사가 개발·생산한 초음속 다목적 항공기 FA-50을 향후 10년간 1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FA-50을 1000대 수출하면 매출 40조원과 후속 군수지원 100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개척하는 게 된다. 동시에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전투기 생산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사장은 "이는 자동차·철강에 이어 항공우주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확고히 자리 잡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FA-50은 '5세대 전투기'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경공격기로도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항공기다.
우리 공군은 2014년 10월 FA-50 경공격기를 전력화해 운용 중이다.
안 사장은 이번 판버러 에어쇼 참가를 계기로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기 위해 최신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유도 미사일 등을 장착한 '성능 개량형' FA-50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FA-50에 대해 경쟁 기종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미국 '보잉'이 현재 개발 중인 T-7A와 달리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항공기"란 점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KAI는 이런 FA-50의 장점을 살려 우선 중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 200여대를 수출하고, 이어 미국에 500대를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말레이시아·폴란드·필리핀 등이 FA-50 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중유럽·아프리카·중동 등지에서 FA-50에 대한 '수요'가 생기는 등 수출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KAI가 맞이한 대운(大運)을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미 해군과 공군은 오는 2025년쯤 추가 도입 항공기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KAI는 올 6월 미 록히드마틴과 전략적 협력합의서(TA)를 체결하고 글로벌 수주 활동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랜디 하워드 록히드마틴 항공사업부 해외사업 총괄 부사장은 "KAI와 록히드마틴의 공동개발팀이 생산한 T-50은 훈련기 시장에서 인정받는 항공기"라며 "두 회사가 함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랜디 부사장은 FA-50의 '모체'가 된 T-50 고등훈련기도 미국·캐나다·호주 등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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