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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2전차, 다급한 폴란드에 17兆 수출..올해부터 공급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2 06:00

수정 2022.07.22 06:00

폴란드, 우크라에 T-72 240대 공여
K2전차로 긴급 수혈할 듯
추가 물량 300여대, 총 1000대 주문
폴란드로 기술이전, 현지 생산 체제 구축
올해 하반기부터 K2전차 공급 시작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IFEMA 양자회담장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IFEMA 양자회담장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산 전차 K2의 폴란드 수출 계약이 최소 17조원 규모의 메가톤급 딜이 됐다. 폴란드가 K2전차 구매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300여대 추가해 총 1000대 규모를 수입키로 한 것이다.

계약 배경에는 안보 위협을 겪는 폴란드 정부의 절박함이 담겨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시 상황이 'K-방산'을 꽃 피우는 계기가 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서쪽 국경을 맞대고 있다. 만의 하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 점령하면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폴란드가 될수도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게 되는 '순망치한' 상황이 올수 있다.

폴란드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차 240대를 지원했는데, 자국을 방어할 전차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현대로템도 국내 공급할 물량을 최대한 폴란드 수출 물량으로 돌려 올해 하반기부터 폴란드 측에 전차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국군에 납품할 K2전차 3차 양산 물량 일부를 폴란드에 공급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폴란드 정부에서 오는 2024년까지 K2전차 180대 공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6대의 K2전차가 폴란드 땅을 밟을 전망이다.

앞서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T-72전차 240대를 공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에서 전쟁으로 전차 병력이 대거 공백이 생긴 탓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폴란드의 구애로 현대로템에서 적극적으로 물량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이번 계약을 위해 지난 5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KAI), 한화디펜스 등을 찾아 실사를 벌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기간 양자 회담을 하고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폴란드는 1000대의 K2전차를 계약하면서 기술 이전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2030년까지 국내 계약분 외 나머지 300여대 물량을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주문 물량이 폭증하자 현대로템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공장 규모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부 공정을 협력사에 외주를 두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1교대로 운영 중인 창원공장을 2교대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정효율화를 거치면 현재 보다 2배 수준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진출을 발판 삼아 올해 말 기종이 선정될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약 2조원 규모)에서도 수주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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