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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보다 잘 된다"…기업 가치 7000억원 '대박'난 여행앱은?

뉴스1

입력 2022.07.22 07:00

수정 2022.07.25 17:29

마이리얼트립 로고© 뉴스1
마이리얼트립 로고© 뉴스1


마이리얼트립 웹사이트 메인 화면© 뉴스1
마이리얼트립 웹사이트 메인 화면©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원래 잘나갔는데, 코로나19 이후 더 잘나가는 이 여행 플랫폼은?"

여행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몸집이 두 배가량 늘었다. 7000억원의 기업 가치 평가를 받으며 올해에만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22일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지난 6월 거래액은 약 64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2020년 1월(약 520억원)보다 18.7% 성장했다. 직원 수는 250여명으로 약 두 배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업계가 휘청이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례적인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상반기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으로부터 500억원 투자에 이어 하반기 내에 추가로 500억원을 더 유치해 총 1000억원 투자를 목표로 세웠다.

앞서 2019년엔 17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2020년에도 432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기업가치(EV)는 기존 2000억원의 3배 이상에 달하는 7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국내여행으로 빠른 태세 전환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8년 넘게 해외여행에만 집중해 온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업 활동의 제동이 걸리자 사업모델을 국내, 정확히 제주상품으로 한 달만에 개편했다. 2020년 4월에 매출액은 10억원으로 같은 해 1월(520억 원) 대비 98%나 고꾸라질 정도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여행 유형이 항공과 숙박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는 점에서 해외여행과 비슷했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해외에만 올인해 온 마이리얼트립 입장에서 다른 국내여행 영역에서 경쟁을 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값보단 질'에 집중하는 전략도 들어 맞았다.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를 선택하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숙소 카테고리는 독채 펜션을 포함한 고급 숙소 위주로 확대했고, 뮤지엄 투어와 해녀체험 등의 체험을 선보이는 제주플러스(Jeju+)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해외는 포기하지는 않았다. 집에서도 해외여행을 즐기는 랜선투어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전 거래액의 대부분이 해외여행이었다면 지금은 5대 5로 해외와 국내로 나뉜다"라며 "7월 거래액은 700억원, 8~9월엔 월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설립 이후부터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설립 당시엔 전통 여행사가 해외여행 시장을 장악하던 보수적인 여행업계에서 이단아로 통했다.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 베테랑과 여행객을 이어주는 중계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여행업계에선 "여행사가 맞다, 아니다"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개별여행객(FIT) 사이에서 모바일과 웹을 통해 특색 있는 '진짜' 여행지와 '나만의' 맛집, 액티비티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18년엔 항공서비스까지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월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한 수 2019년에는 월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앞으로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로 '키즈 여행'과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에 주목하며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엔 키즈 여행 플랫폼 동키를 운영하는 아이와트립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고 워케이션 스타트업 오피스(O-PEACE)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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