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伊 국채 '매도세'…드라기 총리 사임+ ECB 금리 인상

뉴스1

입력 2022.07.22 08:06

수정 2022.07.22 08:06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탈리아 국채가 강력한 매도세에 휩싸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불과 몇 시간 전 ECB 총재 출신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하며 정국불안이 가중됐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장중 최대 27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라 거의 3.7%로 치솟았다.

이탈리아 국채는 유로존 최대 안전자산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를 더욱 벌렸다. 양국의 10년 만기 국채스프레드(수익률격차)는 장중 2.38%p에 달해 지난 이틀 사이 0.3%p, 30bp 넘게 올랐다.

드라기 총리가 사임하며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으로 정국이 불안해졌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내각의 붕괴라는 충격이 조기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며 "드라기에 대항하는 포퓰리즘 쿠데타는 정책실수에 따른 리스크 민감도을 높인다"고 말했다.

드라기 사임 결정 이후 ECB는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0.5%p 올렸다. ECB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8년 간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ECB는 성명을 통해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해 첫 스텝을 이전 회의에서 시사한 것보다 더 크게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ECB는 유로존 회원국들 사이 국채금리의 격차를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업체 애버딘(Abrdn)의 제임스 애테이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ECB 금리인상이 투자자들에게 확신과 자신감을 좀 더 부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곤경에 맞서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고 있다"며 "덕분에 금리시장이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빅스텝에 유로는 달러 대비 0.8% 뛰면서 1.02달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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