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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휴가철 물놀이 즐기려다 ‘허리부상’ 주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3 06:00

수정 2022.07.23 06:00

운동부족, 휴가철 척추 건강 악영향 줄수도
[척추·관절 100세 설계] 휴가철 물놀이 즐기려다 ‘허리부상’ 주의


[파이낸셜뉴스] 휴가를 맞아 서핑의 성지 양양을 찾은 직장인 강 씨(32세, 남)는 서핑을 배우기로 했는데, 서프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아 여러 번 넘어졌다. 넘어질 때 충격으로 허리에 통증이 생겼으나 근육통쯤으로 여기고 방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는 급성 허리디스크였다.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또 다른 환자 이(42세, 여)씨는 아이들과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평소에도 즐겨왔던 이 씨는 허리 통증을 늘 있는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지만 휴가를 다녀온 후에도 허리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그녀는 척추분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성디스크는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이 가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휴가철 이후에는 강 씨와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 등의 경우 이와 같은 급성디스크에 쉽게 노출된다. 급성디스크를 방치할 경우 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와 허벅지 쪽으로 내려오고, 당기고 저리는 느낌이나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데, 대부분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척추분리증은 척추후궁이 끊어져 있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분리가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속적인 물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분리증은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 척추 뼈 마디가 위아래로 엇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척추분리증은 다른 척추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등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진행 정도가 심해 신경이 눌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는 경우 경막외 신경감압술 등의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전국 곳곳에 물놀이장이 개장하면서 물놀이 피서객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물놀이로 스트레스와 함께 더위를 떨쳐내는 것도 좋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홍영호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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