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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연맹, '중국의 보물' 주걱철갑상어 멸종 선언

연합뉴스

입력 2022.07.22 17:03

수정 2022.07.22 17:03

세계자연보전연맹, '중국의 보물' 주걱철갑상어 멸종 선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중국 창장(長江) 상류에서 서식하던 주걱철갑상어(중국명 바이쉰·白鱘)의 멸종을 선언했다.

2003년 창장에서 발견된 마지막 주걱철갑상어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03년 창장에서 발견된 마지막 주걱철갑상어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IUCN은 21일 발표한 '세계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 갱신 보고서에서 주걱철갑상어가 멸종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인 주걱철갑상어는 창장의 명물이었다.

공룡시대부터 1억5천만년 이상 생존해온 민물고기로, 판다와 함께 '중국의 보물' 대접을 받았다.

2003년 1월 24일 쓰촨성 이빈의 창장 상류에서 한 어부가 몸에 상처가 난 길이 3.5m 주걱철갑상어를 포획, 전문가들이 치료해 풀어준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중국이 2017년부터 5년간 벌인 창장 어업자원 및 환경 조사에서도 주걱철갑상어는 발견되지 않았다.


IUCN은 창장 하류에서 서식하던 창장 철갑상어도 야생에서는 멸종 상태라고 밝혔다.

창장에 서식하는 중화 철갑상어와 양쯔강 돌고래 역시 멸종 위기 상태다.

희귀종 민물 상어들이 잇따라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생태계의 파괴 탓이다.

1981년 창장 하류에 들어선 거저우댐에 이어 2006년 창장에 세계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인 산샤댐이 건설되면서 바다와 창장을 오가는 회귀성인 철갑상어들이 고립됐고, 산란지인 창장 상류에도 갈 수 없게 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2015년부터 잇따라 이들 어종 복원 계획을 발표하고 인공번식 등을 통한 개체 수 늘리기에 나섰다.

2020년 창장 보호법을 만들고, 10년간 창장에서 고기잡이를 전면 금지하는 처방도 내놨다.


세계자연기금(WWF) 베이징 대표처 저우페이 부총간사는 "IUCN의 이번 발표는 구조적인 보호를 통해 담수 생물 다양성 훼손 추세를 반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줬다"며 "더 많은 기구와 사회 역량의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멸종 위기에 놓인 양쯔강 돌고래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멸종 위기에 놓인 양쯔강 돌고래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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