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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픽] AI 스타트업 ‘리턴제로’ 이참솔 대표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4 12:58

수정 2022.07.25 11:31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리턴제로 제공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리턴제로 제공

[파이낸셜뉴스] '리턴제로'는 기술로 일상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현재 눈으로 보는 AI 전화 앱 '비토(VITO)'를 운영하고 있다. 비토는 통화 음성을 실시간으로 녹음하고 문자로 변환시켜주는 서비스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서비스 개시 1년 3개월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 65만건을 돌파했다. 향후 리턴제로는 기업간거래(B2B)로 영역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통화 음성, 텍스트로 변환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에서 만난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사진)는 "음성은 발화 시점이 지나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녹음을 해도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AI를 통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비토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상에 만연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8년 '리턴제로'를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를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비토는 AI 기술을 통해 통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통화를 실시간으로 녹음하고 문자로 변환해 메신저 형태로 보여준다. 통화에서 필요한 내용만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과거의 통화내역도 검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비토는 통화에 참여한 발화자들을 정교하게 구분해 분리한다. 이같은 기술의 배경엔 리턴제로가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이 있다. 리턴제로는 통화 음성을 수 초 내로 텍스트 변환해주는 STT 기술 기반의 '소머즈 엔진'과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해 화자를 분리하는 '모세 엔진'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까지 약 2년 정도 걸렸다"며 "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좋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토는 매일 60만건, 약 2만4000시간의 통화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억6600만건의 통화를 처리했다. 처리한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음성인식 정확도 역시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대표는 "현재 비토가 제공하고 있는 AI 음성인식 기술은 사람이 받아 적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 중에선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변환된 텍스트 데이터는 암호화, 비식별화 기술로 이용자 외에는 누구도 확인할 수 없도록 해 개인정보 역시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적 다운로드 수 65만 돌파
비토는 통화 업무가 필수적인 기업을 포함해 변호사, 보험설계사, 배달 직군 종사자 등이 주 사용 층이다. 뿐만 아니라 음성 통화를 문자로 변환해주기 때문에 청각장애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비토는 서비스 시작 1년 3개월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 65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만명에 달한다.

최근 리턴제로는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12월 고객상담 전문 기업 CS쉐어링과 업무협약을 맺고 비토의 AI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 초엔 프리미엄 운세 상담 서비스 운영사 천명앤컴퍼니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광주소방본부에도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공급했다.

현재는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기업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비토를 쓴 많은 기업에서 기업 전용 상품이 있었으면 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업무적인 통화를 할 때 오디오 안에 많은 중요한 정보가 담기는데 이런 정보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일반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향후 리턴제로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동남아나 일본 같은 곳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기업 상품 위주로 해외시장에 도전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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