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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어깨통증까지 '야간통' 때문에 괴로워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4 08:57

수정 2022.07.24 08:57

열대야에 어깨통증까지 '야간통' 때문에 괴로워요

[파이낸셜뉴스] 여름에는 열대야 때문에 쉽게 잠들기가 힘들다. 특히 오십견이 있을 경우 '야간통'까지 겹치면 밤을 꼴딱 세게 된다.

'야간통'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수면 중 강도가 더욱 세지는 탓에 '수면통'으로도 불린다. 오십견뿐만 아니라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이 어깨통증은 수면통을 부르는 질환이다.

■오십견 환자 4명 중 3명, '야간통' 경험
오십견(유착성관절막염)은 어깨 주변 관절과 조직대사 및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견관절의 기능장애를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목 부위의 뻐근함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이 발전해 팔을 올리거나 내릴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마취통증의학전문의)은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어깨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과 같이 열대야에는 밤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놓기 때문에 찬바람이 피부에 닿아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이 굳어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없애려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밤 중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할 때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기구의 찬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아픈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어 어깨 관절 간격을 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 원장은 "수면장애가 2~3일 계속되면 피로가 쌓여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으로 염증을 치료하고 관절과 근육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보존적 치료가 효과 없는 경우에는 어깨 관절내시경 시술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으로 치료
오십견(동결견), 어깨 질환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사라지고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약물을 관절내에 주입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내에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해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스트레칭으로 어깨충돌증후군, 오십견 방지
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반복적으로 사용해 미세하게 손상이 있던 어깨 관절이나 힘줄, 인대가 갑작스런 운동으로 손상을 받아 찢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시작해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에,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에어콘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이밖에 날씨의 영향을 다소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에서는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 사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어깨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스트레칭=근육뭉침과 관절통증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한다. 운동시간은 1회 5~10분, 1일 3~5회씩 꾸준히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에 무리가 오므로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고 앞, 뒤, 옆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걷기,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스트레칭과 병행하면 몸 전체의 혈류가 촉진되고 관절 가동력을 높인다. 유산소운동은 1일 30분씩 2회 정도가 적당하다.

*따뜻한 마사지=따뜻한 마사지는 혈류촉진과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평소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에 좋다.

*올바른 자세 유지=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을 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에는 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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