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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마라탕 인기 얻자... 中 누리꾼 "마라탕도 한국 거라고 우겨보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5 04:00

수정 2022.07.25 10:50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시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마라탕. 2019.07.12. soso@newsis.com /사진=뉴시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시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마라탕. 2019.07.12. sos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언론사들이 한국에서 마라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하자 중국 현지의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이 마라탕도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려 한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중앙방송 CCTV는 지난 22일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시민들이 '이열치열'을 위한 메뉴로 마라탕을 많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 기자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마라탕 가게를 찾아 "한국인들이 매년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있다"며 "이열치열에 적당한 마라탕이 올여름 한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일부 한국 식품회사들은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마라탕 밀키트를 판매중"이라며 국내 카드 업체의 체크카드 매출 데이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4년간 여자 중·고교생들이 떡볶이보다 마라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을 통해 확산됐다. 웨이보 시나 뉴스가 CCTV 보도를 인용해 작성한 기사는 이틀 만에 40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8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23일에는 '마라탕에 빠진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사의 댓글에 "한국인들이 곧 마라탕이 자신의 것이라고 조작해 주장할 것이다", "우리 음식 마라탕을 한국인들로부터 지켜야한다", "한국인들이 세계무형유산에 마라탕을 등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김치를 언급하면서 "김치에 이어 마라탕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길 것 같다"고도 했다.

중국은 최근 한복과 김치, 판소리 등이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며 '동북공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한 게임회사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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