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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통화 땐 비어 있는 스마트폰 화면, 홍보의 창으로 만들었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5 18:15

수정 2022.07.25 18:15

김동현 애드벌룬 대표
광고의 가시성·전달률이 무기
소상공인도 소자본으로 홍보
이제 취직 아닌 창직의 시대
이익창출 넘은 가치 만들 것
김동현 애드벌룬 대표
김동현 애드벌룬 대표
"세상에 없었던 가치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만족을 느끼면서 선순환되면 스스로도 뿌듯하고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스마트폰 광고 플랫폼 '애드벌룬' 김동현 대표(사진)는 어린 나이에 창업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1학번인 김 대표는 지난 겨울방학 스마트폰 화면을 광고 및 정보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창업에 도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획일적인 업무보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창업이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창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스타트업 관련 기사도 자주 봤는데 스타트업의 고충 중 가장 큰 것이 '홍보'였다"면서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이 소자본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비즈니스모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애드벌룬의 서비스는 간단하면서도 혁신적이다. 통화 수신·발신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방치되는 빈 화면을 활용, 3~10초간 홍보·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광고를 시청한 이용자는 일정 포인트를 받아 제휴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화를 걸고 받는 상황에서 광고를 제공하기 때문에 광고의 가시성과 전달률이 100%에 근접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TV광고는 월평균 2만5000번에서 3만번 정도 내보낼 수 있는데, 애드벌룬 앱 회원수가 10만명이 된다고 가정하면 일평균 전화 수신·발신수를 10회 정도로 봤을 때 한달이면 6000만번의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은 TV광고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광고는 비용이 높고 대기업과의 싸움에서도 밀리는 게 현실"이라면서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홍보에까지 많은 비용을 쓸 수 없는 점을 적극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템을 발굴한 뒤 사업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에 지원해 선정됐고,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최종 본선에도 올랐다. 지난 8일에 열린 신한 스퀘어브릿지 행사에는 총 17개 팀이 경연에 참여했는데, 애드벌룬은 대학생 트랙 본선 부문에 올랐으며 김 대표는 이번 행사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됐다. 반년 만에 법인설립까지 마친 애드벌룬은 다음달 베타버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시간, 특정 구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화면에 전화가 올 때마다 관련 정보를 띄울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공공와이파이 등이 잘 설치된 환경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직이 아닌 창직의 시대다. 직접 일자리를 창조하겠다는 또래들이 많아졌다"며 "우선 10만 다운로드 목표에 집중하고, 애드벌룬이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전파할 수 있도록 키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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