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인플레에 지갑 닫힌다' 월마트, 실적전망치 대폭 하향..시간외 주가 9.77%↓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6 07:50

수정 2022.07.26 07:51

FILE PHOTO: Walmart's logo is seen outside one of its stores in Chicago, Illinois, U.S., November 20, 2018. REUTERS/Kamil Krzaczynski/File Photo
FILE PHOTO: Walmart's logo is seen outside one of its stores in Chicago, Illinois, U.S., November 20, 2018. REUTERS/Kamil Krzaczynski/File Photo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초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에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월마트 주가는 9.77% 폭락했다.

월마트는 이날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14%,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4분기 8∼9%, 연간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가 2·4분기 EPS는 소폭 상승, 연간 EPS는 1%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연료를 제외한 2·4분기 동일매장 매출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에 대한 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식료품 등 마진율이 낮은 품목에서 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의류처럼 마진율이 높은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이익 가이던스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의류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향후 할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높아지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내구재 판매에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월마트의 의류는 추가 할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월마트의 경쟁업체인 타깃 역시 "대량으로 쌓여있는 재고를 청산하고 단기이익에 보다 신중한 관점을 취하기로 했다"며 2·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타깃은 주문취소와 상품가격 인하로 이익마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타깃이 초과 재고를 정리하는데 수개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경고했다. 타깃의 올해 1·4분기 재고 자산은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타깃의 폭탄선언 이후 RH, 베드배쓰앤비욘드, 콜스 등 소매업체들도 줄줄이 2·4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월마트가 오는 8월16일 정식 2·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이처럼 어두운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월마트 주가는 9.77% 빠졌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132.0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경쟁사인 타깃과 아마존도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5.14%, 3.67% 하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