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동물들도 '몸보신'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6 11:15

수정 2022.07.26 11:15

서울대공원, 중복맞아 '동물원 여름나기' 공개행사
캥거루고기·활어특식 등 제공
지난 해 8월 서울대공원에서 유럽 불곰이 얼린 과일을 먹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
지난 해 8월 서울대공원에서 유럽 불곰이 얼린 과일을 먹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

[파이낸셜뉴스] 부쩍 오른 기온과 장마로 인해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에 지쳐 식욕과 활동력이 떨어진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다양한 보양식으로 기력회복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26일 중복을 맞아, 얼음과 통과일을 수영장에 넣어주고 우럭 등 살아있는 생선을 물 속에 풀어주는 등 동물들이 시원하게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여름나기 행사를 마련했다.

물을 좋아하는 습성을 가진 시베리아 호랑이들을 위해 수영장에 커다란 얼음을 띄워 물 온도를 낮췄다. 풀 숲 곳곳에는 시원하게 얼린 닭고기와 소간 등 특식을 차려 지친 호랑이들의 체력을 끌어 올려줬다.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가족과 유럽 불곰에게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보충을 위해 고단백인 캥거루 고기와 수박, 비트, 활어 등을 제공했다. 평소 접하기 힘든 먹이를 제공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활동력을 유도했다. 수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활어를 물속에 풀어줘 잠시나마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했다.

야외방사장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오타리아 물개와 점박이 물범을 위해 살아있는 우럭을 물속에 풀어줘 야생의 사냥행동도 엿볼 수 있다.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는 코끼리숲에서 울창한 나무 사이에 숨긴 무화과나 사탕수수를 찾으며 숲캉스를 즐길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황토 진흙 목욕을 하며 더위를 극복하는 동물들을 주목할만하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대동물관과 제2아프리카관에서 동물들이 몸에 진흙을 도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자연스러운 체온 조절 행동을 통해 동물들의 과열된 체온을 낮추고 몸에 붙은 기생충 등을 제거함과 동시에 자외선을 차단하여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 이수연 원장은 "동물원 내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활환경도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하게 재현해 무더운 여름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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