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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도 기후 변화 몸살…올해 우기 홍수로 310명 사망

연합뉴스

입력 2022.07.26 11:30

수정 2022.07.26 11:30

우기 강해지고 길어져…최대 도시 카라치 '직격탄'
파키스탄도 기후 변화 몸살…올해 우기 홍수로 310명 사망
우기 강해지고 길어져…최대 도시 카라치 '직격탄'

폭우로 물에 잠긴 파키스탄 카라치 시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로 물에 잠긴 파키스탄 카라치 시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지구촌 곳곳이 폭염 등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가운데 파키스탄에서도 이례적으로 강한 우기 홍수가 덮치면서 인명·재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우기 홍수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각각 310명, 29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어린이와 여성의 수는 175명으로 파악됐다.

지역 별로는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만 100명이 숨졌고, 5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발루치스탄주 내의 댐 8개와 다리 9개도 홍수로 파손됐다.

남부 신드주에서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70명, 27명 나왔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에는 신드주의 주도이자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가 홍수로 직격탄을 맞았다.

폭우가 계속되면서 카라치 시내의 많은 집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날에만 2명이 감전사하는 등 지난 23일 이후 15명 이상이 숨졌다.

피해가 커지자 주 당국은 이날을 임시 휴일로 지정하고 기상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의 경우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파키스탄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훨씬 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몬순 우기의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세지는 등 기상 이변이 빚어졌다고 지적한다.

카라치의 기후 변화 전문가 아피아 살람은 CNN방송에 "기후 변화는 위협적인 존재"라며 "너무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홍수 방지 시설이 열악해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WB)은 최근 "파키스탄의 인프라는 기후 관련 재난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국제 환경 비정부기구(NGO)에 의해 세계에서 8번째로 기상 이변에 취약한 나라로 분류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2010년에도 국토의 5분의1 가량이 잠기는 최악의 홍수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는 약 2천명이 숨졌고 2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우로 고립된 카라치 주민이 구조대와 함께 보트로 이동하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로 고립된 카라치 주민이 구조대와 함께 보트로 이동하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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