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장 연기 위해 일본어 공부·10㎏ 증량…"언어에 매이지 않으려 노력"
"'명량'의 아쉬움 다 채운 작품…'한산'이 더 재밌죠"
'한산' 변요한 "와키자카는 빌런 아닌 안타고니스트"왜장 연기 위해 일본어 공부·10㎏ 증량…"언어에 매이지 않으려 노력"
"'명량'의 아쉬움 다 채운 작품…'한산'이 더 재밌죠"
![배우 변요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7/26/202207261341523881_l.jpg)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와키자카를 빌런이 아니라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한산: 용의 출현' 속 왜장 와키자카(변요한 분)는 악의 세력이 아닌 이순신 장군과 맞서 싸우는 맹장으로 그려진다. '두려움은 전염병'이라며 거북선을 마주한 뒤 공포에 떠는 군사들을 제거하고, 조선 수군의 약점을 분석해 전쟁에 임한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변요한은 "이순신과 와키자카가 장군 대 장군으로 그려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빌런으로 생각하고 연기를 시작했는데 갇힌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죠. 전장에 들어갔을 때 치열해야 하고, 사람 냄새를 풍겨야 하잖아요. 어쩌면 이순신 장군님을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해설자로 역할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속 와키자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7/26/202207261341531911_l.jpg)
와키자카는 전작 '명량'(2014)에도 등장한다. 조진웅이 연기한 와키자카는 한산도 대첩 이후 이순신 장군에 대한 두려움을 내재한 인물이다.
변요한은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저만의 와키자카를 만들기 위해 '명량'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시간 순서상 한산도 대첩이 먼저이기 때문에 내가 잘 소화만 해낸다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일본어 공부와 몸무게 늘리기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고어(古語)로 된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려 일본 대하드라마를 보고 시대에 따른 일본어 변천 과정에 대한 자료까지 공부했다. 갑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10㎏ 이상 몸무게를 늘렸다.
![배우 변요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7/26/202207261341544751_l.jpg)
"피팅하는데 갑옷이 맞지 않는 거예요. 하나도 장군 같지 않더라고요. 아버지 옷을 입은 애 같은 느낌이랄까요. 89㎏까지 벌크업을 했는데 옷에 몸이 딱 맞는 순간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모두 감정 표현을 위한 조건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감정이죠. 사실 일본어나 몸무게는 제 감정을 찾기 위한 두 번째, 세 번째 조건밖에 안 되는 것들이었고요. 언어에 얽매여버리면 입체감이 떨어지잖아요. 와키자카가 이순신 장군님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떤 위치에서 주어진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가 매 순간 딜레마였던 것 같아요."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며 작품을 시작했다는 그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다룬 영화에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명량'에서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산'을 통해 다 채우신 것 같다"며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님은 항상 최대치의 것을 보여주려 하시는 분이세요. 그렇기 때문에 8년 만에 '한산'을 찍으실 때는 기술적인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발전한 모습이 됐죠. '명량'이 있었기에 '한산'이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해요. 그래도 솔직히 '한산'이 더 재밌죠. (웃음)"
stop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