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턱밑..정부 "자율방역·백신접종 필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6 14:51

수정 2022.07.26 15:06

신규 확진자 9만9327명, 곧 다가온 '10만명'
위중증 환자 하루새 24명 증가해 168명 기록
BA.5 검출률 56.3% BA.2.75도 지역사회 전파
정부 "자율적 거리두기와 백신접종 가장 중요"
'개량 백신' 개발되면 하반기부터 도입할 예정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932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울 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932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울 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10만명 턱 밑까지 증가하고, 감염전파력이 강한 BA.5 변이 검출률이 56.3%를 기록하고 있다. 또 위중증 환자도 큰 폭으로 증가해 방역지표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유행의 속도가 빠르지만 통제의 성격이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자율적 거리두기 참여로 대응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개량 백신의 개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확진자 10만명 턱밑, 위중증 환자도 168명 기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발생 9만8974명, 해외유입 353명으로 총 9만9327명을 기록해 97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6만3444명 증가했고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1.35배인 7만6402명 늘었다.

확진자가 직전주 대비 2배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상을 유지해 유행 증가 속도는 여전히 빠른 편이고, 조만간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증가세가 2~3주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턱 밑까지 차오르는 가운데 중요 방역지표 중 하나인 재원중 위중증 환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24명 증가해 168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38명이 증가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사망자도 하루새 17명이 증가, 누적 2만4907명을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7월 3주차 BA.5 검출률은 국내감염·해외유입 통합 기준 56.3%로 7월 2주차 대비 4.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세종화가 지속됐다. BA.5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 대비 감염전파력이 강하고 백신에 대한 회피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의 지속적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현존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감염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켄타우로스 변이)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된 것도 확진자 증가 양상에 악재가 되고 있다.

■정부, 자율적 거리두기 실천방안 발표 예정
이처럼 방역 상황 전반이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는 현 상황을 국가 주도로 국민들의 일상을 통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이 아닌 자율에 근거한 일상 속 거리두기 지침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백신접종과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경색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백신접종과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경색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봤을 때 시간이나 인원 제한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행상황을 통제하는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고,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방역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자발적 거리두기 실천과 참여로 유행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일(2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자율적인 거리두기 실천방안을 발표한다"면서 "휴가철 감염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우려가 큰 상황이고, 중요한 것은 경제와 일상의 멈춤이 아니라 자율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일상의 경우 자율적 거리두기로 대응하고, 새로워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량 백신을 확보해 확산을 억제할 계획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현재 방역상황에서는 최선의 백신을 쓰는 것이 필요하고, 위중증 환자의 증가를 막기 위해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해야하고, 정부는 개량 백신 도입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하반기 연내 추가 도입되는 mRNA 백신은 6000만회분으로 국민들이 맞기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고, 개량 백신이 개발되면 이 물량은 모두 개량 백신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 접종정책의 방향은 개량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도입 일정과 물량을 고려해 8월 말경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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