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 이중 상장을 신청하자 알리바바의 주가는 물론 홍콩 항셍지수도 급등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도 미국 증시에 준하는 '주요 상장'(primary listing)을 하기로 한 것.
현재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상장'을 하고 홍콩 증시에서는 보조적인 수준의 '2차 상장'(secondery listing)을 한 상태다. 그런데 홍콩증시에서도 미국증시에 준하는 주요상장을 해 이중상장을 하기로 한 것이다.
26일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을 신청했다”며 “이중 상장은 더 폭 넓고 다양한 투자자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2022년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데 이어 2019년 2차 상장으로 홍콩 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현재 2차 상장 기업은 '강구통'(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증시 투자 제도) 편입이 불가능하지만, 이중 상장 기업은 강구통을 신청할 수 있다. 강구통에 편입되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손쉽게 홍콩 상장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이중 상장 신청은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1년 넘게 고통 받았던 알리바바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급등함에 따라 항셍지수도 1.5%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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